출시 한 달 지났지만 "아직 제품 못 받았다" 문의 지속
새 아이폰 실망감·수요예측 실패로 품귀현상 장기화될 듯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플립3의 인기가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출시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까지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례적으로 사전구매 고객 대상 개통기간을 두 차례나 연기했는데,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고질적인 수요 예측 실패가 되풀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기에 지난 15일 공개된 애플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아이폰13 시리즈가 생각보다 평이하다는 반응을 얻으면서 갤럭시Z폴드3·플립3의 품귀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갤럭시Z폴드3·플립3의 사전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개통기간을 오는 30일까지 연장했다. 당초 지난달 27일까지였던 사전개통기간이 이달 15일까지로 연장됐으므로 개통기간 연장만 두 번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서울 서초구 삼성딜라이트샵에서 고객들이 갤럭시Z플립3와 Z폴드3를 살펴보고 있다. 2021.08.12 kilroy023@newspim.com |
삼성전자측은 "일부 매장별 모델, 컬러 등 재고 불균형으로 원하는 모델로의 개통이 어려운 고객 분들을 위해 전 모델 대상 예약자 개통기간과 사은품 신청기간을 아래와 같이 다시 한번 연장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재고 불균형의 문제라는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삼성전자가 또 다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수요 예측에 실패한 것으로 해석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에도 갤럭시S20 수요 예측에 실패한 바 있다. 예년처럼 초기 판매량이 3500만대 수준일 것으로 예상해 제품을 미리 생산했지만 전체 판매량은 이에 미치지 못한 반면, 오히려 가격대가 높아 판매량을 낮게 잡았던 최상위 모델 갤럭시S20 울트라의 판매 비중이 50~60%에 달하면서 시장 수요에 적기 대응하지 못한 것. 그 전 해에도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시리즈를 출시하며 비슷한 문제로 초반 품귀현상을 겪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17일부터 일주일간 집계한 갤럭시Z폴드3·플립3의 사전예약 수요는 92만대다. 보통 사전예약 숫자는 가수요 및 중복예약이 포함돼 실수요는 집계된 숫자의 60~70%에 불과하지만, 이번에는 사전예약 물량 대부분이 실수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업계 추정 갤럭시Z폴드3·플립3의 최근까지 실제 판매량은 80만대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밝힌 사전예약 물량 중 갤럭시Z플립3의 비중은 70%에 달한다. 기존 아이폰 이용자들의 교체 수요가 쏠리는 모델도 갤럭시Z플립3다. 최근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13의 디자인과 스펙이 전작과 거의 동일해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혁신이 없다"는 실망감이 나오고 있는데, 이 때문에 갤럭시Z플립3 품귀현상은 예년보다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9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88%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3세대 폴더블폰의 흥행이유는 무엇보다도 가격적인 이유가 크다"며 "삼성이 폴더블폰의 사용 경험 늘리기에 집중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것도 초기 흥행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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