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연 출하량 3억대 미달할 듯
갤S21FE 하반기 출격...갤노트 빈자리 채운다
[서울=뉴스핌] 나은경 기자 =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스마트폰 사업 실적이 전 분기 대비 25% 이상 줄어들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수급 영향을 직격탄으로 맞아 연간 목표 출하량인 3억대 달성도 2년 연속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영업이익 개선은 물론 출하량 반등을 위해 올 하반기 폴더블폰과 준프리미엄급 제품을 출시를 계획 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부문 영업이익은 2조6000억~3조3000억원 사이로 추정된다. 전날 삼성전자가 공시한 잠정실적 12조5000억원을 토대로 추산한 결과다.
전사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3% 늘었지만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4조3900억원) 보다 25% 이상 줄어들었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5500만~6000만대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는 신제품 출시가 없는 계절적 비수기임과 동시에 반도체 품귀 현상 및 코로나19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도와 베트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일부 협력사로부터의 부품 조달이 어려워 스마트폰 출하량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초 삼성전자의 휴대폰 생산공장이 위치한 베트남 박닌성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지역내 근로자들의 출퇴근을 중단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베트남 공장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의 50%를 담당하는 주생산시설이고, 이중 박닌성 공장에서만 17%가 생산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난해 말 삼성전자가 내세웠던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 3억대'라는 목표치 달성도 어렵게 됐다. 백신 개발 및 보복 소비에 대한 기대가 흘러나오면서 회사에서도 올해에는 시장 회복 가능성을 점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세웠던 삼성전자의 생산계획은 스마트폰 2억8700만대를 포함해 총 3억700만대다.
삼성전자는 2011년 이후 꾸준히 연간 휴대폰 출하량 3억대를 유지해왔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소비가 둔화되면서 지난해 연간 출하량은 2억5560만대에 그쳤다. 9년만에 연간 출하량이 3억대를 하회한 것.
다만 반도체 수급 난항과 코로나19 영향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 부진에도 불구하고 제품믹스가 개선됐고 웨어러블이나 태블릿 등 수익성 높은 제품의 매출이 개선돼 물량 감소를 잘 극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3분기에는 폴더블폰과 '가성비' 모델인 갤럭시S21FE이 출시를 앞두고 있어 주춤했던 출하량 반등이 예상된다.
특히 갤럭시Z폴드3·갤럭시Z플립3과 같은 폴더블폰은 갤럭시S시리즈 및 갤럭시노트 시리즈보다 평균판매가격(ASP)가 높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난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전자는 "갤럭시Z폴드, 갤럭시Z플립과 같은 폴더블 카테고리 대중화를 추진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는 출시 일정이 불투명했던 준프리미엄급 갤럭시S21FE도 오는 9~10월 중 출시될 것으로 본다. 매년 하반기 출시됐던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올해는 출시를 건너뛰면서 준프리미엄~플래그십 라인의 공백을 채울 제품이 필요했다는 것이다.
nanan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