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예산 투입해 일정 단축…내년 상반기 기본계획 수립
영·호남 이동거리 획기적 단축…1시간 30분→10분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던 남해~여수 해저터널이 이르면 오는 2023년 착공에 들어간다.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해 사업이 늦어진 만큼 정부는 올해부터 예산을 반영해 사업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 사업비 6824억, 116개 신규 사업 중 최대 규모…올해부터 바로 예산 투입
2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제5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구간(국도 77호선)에 해저터널을 짓는 사업이 반영됐다. 해저터널 길이만 5.93km에 달한다. 총 연장 7.3km, 사업비 6824억원으로 이번 계획에 포함된 116개 사업 중 최대 규모다.
남해 서면-여수 신덕 구간 해저터널 위치도 [자료=국토교통부] |
해당 구간은 영·호남을 잇는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돼왔다. 경제성 부족으로 예타에서 매번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 5번째 도전에서 통과했다. 일부 수요 예측 변화와 함께 지역 균형발전 등의 요소가 종합적으로 반영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수요 전망과 더불어 사업의 시행 효과와 정책 효과 등이 인정돼 예타를 통과하면서 이번 5차 계획에 반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20년 넘게 사업 추진이 지연된 점을 감안해 올해부터 예산을 투입해 사업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연내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한 뒤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 절차에 따라 설계를 거쳐 시공 적격자를 선정한다. 기존 절차보다 일정을 최대한 앞당긴 것으로 이르면 2023년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이 구간이 건설되면 여수와 남해의 이동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게 된다. 전남 광양과 경남 하동을 거쳐 1시간 30분 걸리는 거리가 10분으로 줄어든다.
고창 해리-부안 변산 구간에 짓는 노을대교 위치도 [자료=국토교통부] |
◆ '고난도 공사' 포함 노을대교·신안 비금-암태도 기본계획 수립
고창 해리와 부안 변산을 잇는 노을대교와 신안 비금-암태 해상교량 구간도 기본계획 수립 대상이다. 노을대교 역시 1990년대부터 지역에서 논의돼왔다. 이후 예타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국도 77호선의 유일한 단절구간 연결 필요성 등이 반영돼 5차 계획에 포함됐다.
노을대교는 7.46km의 교량을 포함, 총 연장 8.86km 사업이다. 사업비는 3390억원으로 사업성 확보를 위해 일반교량 방식으로 추진된다. 신안 비금~암태 교량은 총 연장 10.41km 중 5.52km로, 섬 주민의 이동권 향상과 관광 활성화가 예상된다.
국도·국지도 건설계획에 반영된 사업 가운데 해저터널과 해상교량 등 난이도가 높은 공사가 포함된 경우 기본계획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 건설계획 반영 후 곧바로 설계에 착수하는 일반 사업들보다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는 셈이다.
구체적으로 '대형공사 입찰방법 심의' 기준에 따라 교량 연장 500m 이상 또는 특수교량을 포함하는 등에 해당하면 설계에 앞서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된 이후에 예타를 거치는 철도건설 사업과도 절차가 다르다.
신안 비금-암태 구간 위치도 [자료=국토교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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