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수익·실적·시장 점유율 늘리기 경쟁
코로나19로 마케팅비 감소…신규 고객 유치 기회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신용카드사들이 국민지원금에 이어 코로나19 상생 소비지원금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대부분 가맹점 수수료율이 0.8~1.6%로 카드 사용이 는다고 카드사 수수료 수익이 크게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규 고객 유치와 시장 점유율 확보 차원에서 공을 들이고 있다. 카드사 마다 문자나 SNS 등을 통해 고객 잡기에 한창이다.
29일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공식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톡채널을 통해 '상생소비지원금 소문내기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업계 1위 신한카드를 비롯,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등 주요 카드사들도 고객들에게 문자 메시지 등을 발송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10월 소비분부터 적용되는 이번 카드 캐시백은 올해 2분기(4~6월) 월평균 카드 사용액보다 3% 이상 증가한 신용·체크카드(법인카드 제외) 사용액에 대해 10%를 1인당 월 10만원까지 현금성 카드 충전금으로 환급해주는 정책이다.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소상공인 소비 확대와 내수경기 활성화를 위한 상생소비지원금이다.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상생지원금 신청 이벤트 [사진=하나카드] 2021.09.29 tack@newspim.com |
예를 들어 2분기에 카드를 월평균 100만원 사용한 사람이 10월에 153만원을 썼다면 100만원의 3%에 해당하는 3만원을 제외한 증가분 50만원의 10%에 해당하는 5만원을 카드 충전금으로 환급받는 방식이다. 환급받은 카드 충전금은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카드 캐시백이 10월, 11월 시행인 만큼 2개월 간 최대 20만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드업계에선 이번 캐시백도 국민지원금처럼 카드사 수수료 수익 확대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사용처가 카드 수수료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영세·중소가맹점만 카드 사용실적에 인정되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30억 이하 영세 가맹점 수수료는 사실상 원가 수준으로 카드 사용과 수수료 수익이 늘거나 실적에 영향을 크게 줄 만큼은 아니다"라며 "다만 신규 고객 확보나 향후 마케팅을 기대할 수 있는 고객 데이터 확보차원에서 카드사들이 경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7개 전업계 카드사들은 시장 점유율 1% 늘리기도 버거운 상황이다. 올해 2분기 전체 신용판매액(기업구매 제외한 개인·법인) 기준 점유율은 신한카드가 21.22%로 1위를 기록중이다.
삼성카드가 18.55%로 2위, KB국민카드(17.77%), 현대카드(16.43%) 순이다. 이어 롯데카드(9.39%), 우리카드(8.77%), 하나카드(7.86%) 순으로 점유율 경쟁을 하고 있다.
상위 '빅4' 카드사와 나머지 중소형 카드사들은 분기마다 1% 미만 점유율 변동으로 순위가 바뀌기도 한다. 카드사들이 상업자표시 신용카드(PLCC) 등을 통해 신규 회원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시장 점유율 1% 늘리는데 2000~3000억원의 마케팅 비용이 들어가는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엔 코로나19로 마케팅 경쟁은 줄어든 상황"이라며 "국민지원금이나 상생소비지원금은 큰 돈 안들이고 신규 고객이나 점유율을 늘리기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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