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천연가스 가격 하락 여파"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의 반락한 가운데 OCI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급락하했다. 증권가에서는 중국 전력난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조정 후 주가가 우상향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과 원자재 가격 기대감이 해소되면서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OCI는 전일대비 7.28% 하락한 1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3만3000원까지 내려앉으며 낙폭이 11%까지 확대되기도 했다.
[로고=OCI] |
OCI는 그간 중국 전력난의 반사 이익을 얻으며 하락장 속에서도 오름세를 보여왔다. 폴리실리콘의 생산량 1위 국가인 중국 내 석탄가격이 급등하며 전력난으로 공장 가동이 어려워지면서 폴리실리콘 가격은 연일 고공행진을 보여왔다. 더욱이 미국의 신장지역 폴리실리콘 수입 제한으로 중국 기업들의 미국향 수출이 어려워지면서 OCI와 같은 국내 폴리실리콘 생산 업체들이 수혜를 받았다.
그러나 천연가스와 원유 가격 하락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꺾이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원유 가격은 재고가 증가함에 따라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 대비 1.9% 떨어진 배럴당 77.43달러를 기록하며 5거래일만에 반락했다.
천연가스 가격도 러시아 공급 확대 소식에 급락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에너지 가격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공급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천연가스 11월 인도분 선물은 전일대비 10.09% 빠진 MMBtu 당 5.67달러를, 네덜란드 TTF 거래소의 11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전일 대비 9.6% 하락한 MWH당 104.9유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폴리실리콘 가격과 OCI 주가 전망에 대한 시각이 엇갈린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그간 "천연가스 가격이 하락했지만 동절기 시즌이 아직 남아있어 전력난이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중국의 태양광 수요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에 폴리실리콘 가격이 쉽게 빠지긴 쉽지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익명을 요청한 애널리스트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너무 올랐고 전력난 대표 수혜주였다. 장이 많이 흔들림에도 수급이 견고했지만 가스와 원유 가격 상승으로 천연가스, 원유 상승에 베팅했던 수급이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며 "폴리실리콘 가격이 너무 급등한 측면이 있어 주가가 고점을 찍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OCI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그럼에도 OCI의 3, 4분기 실적은 좋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폴리실리콘 가격은 향후 미중 관계 등 여러 복합적인게 얽혀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