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원가 상승→실적 악화
'플라스틱 원료' PVC·'알루미늄 소재' 가성소다 수요 급증
중국, 전력난·석탄가격 급등...가격 3년내 최대로 올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화솔루션이 태양광 패널 생산의 핵심 원재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으로 태양광 사업에서 부진을 겪고 있지만 케미칼 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이를 만회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의 주력 제품인 폴리염화비닐(PVC)과 가성소다(CA)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PVC와 가성소다는 각각 플라스틱과 알루미늄의 원료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는데 글로벌 설비 가동 문제로 공급 차질이 빚어진 결과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태양광 셀·모듈 사업자인 한화솔루션 한화큐셀은 1차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 가중으로 올해 들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화큐셀이 건설해 운영 중인 미국 텍사스주 168MW급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큐셀] 2021.09.30 yunyun@newspim.com |
지난해부터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이 화두로 떠오르며 글로벌 태양광 수요가 폭증했지만 이로 인해 원료인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는 결과를 낳았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6월 기준 kg당 6달러에서 올해 초 11달러, 지난달에는 30달러대까지 올랐다. 태양광 산업의 벨류체인은 폴리실리콘→웨이퍼→셀→모듈로 구성된다.
하지만 케미칼 부문이 호황을 맞으면서 전체 실적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업계 안팎에 감돌고 있다. 그중에서도 PVC와 가성소다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PVC는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파이프·전선·건축재료·섬유 등에, 가성소다는 섬유 염색·알루미늄 제작 등의 소재로 사용된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PVC는 글로벌 수요의 약 70%가 건설부문에 사용된다"면서 "주요 국가들의 경기부양책 일환으로 인프라 투자가 확대 됨에 따라 수요도 같이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PVC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전력난과 PVC 원료인 석탄 가격 상승으로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결과적으로 PVC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중국은 전 세계 PVC 생산설비 가운데 43%를 차지한다.
PVC의 가격은 10월 현재 중국 기준 톤당 1500달러 수준으로 작년 한해 평균의 1.8배나 상승했다. 여기에 더해 가성소다 가격도 10월 현재 동남아 기준 톤당 498달러로 201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500달러 수준에 근접했다. 가성소다 생산 과정의 부산물인 염소가 PVC의 주원료로 사용되기 때문에 두 제품의 생산량·가격도 서로 연동한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한화솔루션 여수공장 전경 [사진=한화솔루션] 2021.02.24 yunyun@newspim.com |
한화솔루션은 올해 초 여수공장에서 연산 13만t 규모의 PVC 설비를 증설했다. 이번 증설로 여수공장, 중국 닝보 등 총 48만t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국내에서 PVC를 생산하는 기업은 한화솔루션과 LG화학이 유일하다. 가성소다는 생산능력이 84만t으로 국내 1위, 역내 7위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두 제품의 합산 매출은 케미칼 부문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화솔루션 측은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한화케미칼이 합병해 출범 했는데 두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이 비슷하다. PVC와 가성소다의 선전이 한화솔루션 전체 실적을 이끌기에 충분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큐셀과 케미칼은 유가에 영향을 받으며 태양광 부문이 부진할땐 석유화학의 실적이 개선되는 등 서로 보완관계가 있다"면서 "두 사업을 합병한 한화솔루션은 사업 포트폴리오상 꾸준하게 실적을 낼 수 있는 구조로 합병 당시 이를 고려해 설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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