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경주의 대표적 시민 주도 축제인 '제48회 신라문화제'가 전면 온라인(비대면) 방식으로 펼쳐진다.
경주 예술의 전당과 중심 상가 일원을 중심으로 '신라! 리턴즈'의 주제를 담은 신라문화제는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간 TV방송과 실시간 유튜브로 진행된다.
경주문화재단은 신라문화제를 시민이 주도하는 시민참여형 축제로 정착시키기 위해 지난 2월, 경주문화재단과 신라문화제 추진 위·수탁협약을 체결하고, 화백위원회를 구성, 40여명의 시민자문단을 꾸리는 등 시민이 직접 주도하는 축제를 구상해 왔다.
제48회 신라문화제 포스터.[사진=경주시] 2021.10.09 nulcheon@newspim.com |
◇ 경주 전역이 축제장...놀이와 예술제의 이원화
올해 신라문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축제 전반을 시민들이 주도하는 시민참여형 축제라는 점이다.
경주시가 주관하던 행사가 올해부터 (재)경주문화재단을 중심으로 (사)한국예총경주지회와 경주문화원이 협력하고 경주시가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됐다. 민·관의 명확한 역할 분담으로 시민 참여를 이끌어 냄과 동시에 체계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특히 시민 참여를 위한 시민자문단을 운영해 시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기획하며 축제를 구상했다.
또 기존 종합예술제 성격을 시민이 즐기는 축제와 전통과 역사를 살리는 예술제로 이원화한 점이다.
특정 장소와 시간,무대 중심의 공연 위주 행사가 아닌 경주 전 지역을 축제장으로 구성해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보인다.
◇ 축제 전 과정 TV방송과 실시간 유튜브 중계
올해 신라문화제가 전면 비대면으로 개최됨에 따라 축제 전 과정을 TV방송과 실시간 유튜브로 만날 수 있다.
축제 이튿날인 13일 경주시립신라고취대가 '화랑, 국악 관현악과 놀다' 특별공연을 펼친다.
가야금과 거문고, 아쟁, 해금 등 다양한 전통악기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14일에는 뮤지컬과 영화OST, 오페라가 어우러진 경주 시립합창단의 특별공연 '사랑의 계절'이 진행된다.
이어 15일에는 신라문화제의 시작을 알리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시민들의 안녕을 천지신명과 오악신들에게 기원하는 제천의식인 '화평서제'가 열린다.
같은 날 지역 성악가를 중심으로 100여명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출연하는 '경축음악회 클래식'도 열린다.
16일에는 지역 국악인과 다양한 장르의 예술인이 함께 하는 창작 국악 공연 '처용'이 시민들을 만나고, 17일에는 신라가요제가 열린다. 전국 178개 팀이 참가한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12팀이 실력을 겨루게 된다.
최근 신곡 '달빛 경주'를 발표하며 경주 홍보에 기여한 조성모는 이날 주낙영 경주시장으로부터 경주홍보대사 위촉장을 받게 된다.
16일과 17일 이틀동안 진행되는 연극 '천년의 달빛 속으로'는 신라의 사랑 이야기를 주제로 주변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가야 할 우리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 열리지 못한 행사도 많다.
화백제전(和白祭典)을 비롯해 월성달밤걷기, 화랑무도회, 달빛난장 등 다양한 콘텐츠가 진행되지 못해 아쉽지만 내년의 신라문화제에서는 시민들이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47회 신라문화제 폐막 불꽃쇼(위)와 '화평서제' 모습[사진=경주시] 2021.10.09 nulcheon@newspim.com |
◇ 신라문화제의 새로운 시도...신라아트마켓
신라문화제의 새로운 시도로 지역의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고 응원하는 상생프로그램인 '신라아트마켓'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군데군데 빈 점포로 불이 꺼진 중심상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상인들을 응원하고 예술인들에게 작품전시의 기회를, 시민들에게는 볼거리·즐길거리를 제공키 위해 마련됐다.
중심상가 로데오 거리의 빈 점포 20여곳을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예술인들이 직접 자신의 작품을 전시·판매하게 된다.
방문객들은 이곳에서 아트맵을 이용해 회화·조각·시화·사진 등의 예술작품을 찾아가서 감상하는 아트투어를 즐길 수 있다.
또 봉황대 앞에 한원석 작가의 첨성대 조형물도 설치됐다. 이 조형물은 시민자문단의 제안에 따른 것으로 화려한 조명이 아름다운 야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 계단 포토존과 화랑군상 조형물 등이 설치돼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어 상가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된 제48회 신라문화제는 17일 오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대신라 문화를 창달한 '무명선사'를 추모하는 '셔블 향연의 밤'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고심 끝에 화백위원회를 통해 신라문화제를 개최하게 됐다"며 "철저한 방역수칙을 반영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 시장은 "시민들의 문화 향유와 지역 예술가와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경주만의 특색과 향수가 담긴 행사로 준비했으니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신라문화제는한국수력원자력(주)과 한국원자력환경공단, NH농협, 대구은행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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