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우 책임분석관 "미사일방어망 무력화 준비"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이 함정이나 해안포를 타격하는 함정 발사용 스파이크급 정밀유도무기를 개발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신종우 전문연구위원이 조선중앙TV 등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무기 사진과 영상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자유 기동이 가능한 탄두를 보유한 기동식 재진입체(MARV)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형태의 미사일을 전시했다. 북한은 지난 11일 평양에서 개최한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이 무기들을 공개했다.
북한 국방발전전람회에 전시된 기동식 재진입체(MARV) 탄도미사일. [사진=한국국방안보포럼] |
MARV 탄도미사일은 몸체 상하좌우에 장착한 날개를 이용해 비행 마지막 단계에서 방향을 바꿔 미사일 방어체계(MD)를 교란할 수 있다. 전람회 영상 속 미사일에도 상하좌우에 기동을 가능하게 하는 날개가 있는데 이는 미국 퍼싱과 중국 DF-15 등 다른 MARV에도 있는 특징이다.
북한이 해당 미사일 앞에 설치된 설명 간판을 보면 화염이 치솟는 장면이 보이는데, 이는 아직 미사일 엔진 시험만 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20km 떨어진 표적을 정확하게 맞힐 수 있어 갱도 안의 해안포와 방사포를 격파하는 데 사용된다.
한국 군도 이스라엘이 개발한 스파이크 미사일을 지난 2010년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도서에 배치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는 북한이 스파이크급 미사일을 경장갑차에 탑재한 모습이 식별됐는데, 이번에는 함정에도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달 28일 시험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도 같은 전람회에서 공개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의 1단은 길이 15미터, 탄두에 해당하며 노란색 줄무늬가 있는 뾰족한 형태의 활공체는 길이 7미터로 추정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미 본토를 겨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뿐 아니라 일본과 괌, 알래스카의 지원 전력까지 타격할 수 있는 전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다.
신 연구위원은 "북한은 과거의 스커드나 노동미사일보다 더 치명적인 공격체계를 갖췄다. 정확도가 훨씬 높아졌을 뿐 아니라 요격망을 회피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과거보다 더 기습적이고 정확한, 아군의 방어망을 돌파할 수 있는 전력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연구위원은 다만 북한이 공개한 전력을 모두 시험 발사단계까지 마친 것은 아니라며, 북한이 현재 보유한 다양한 미사일을 어떻게 전력화해 나갈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방발전전람회에서는 북한이 지난달 16일 처음 공개한 열차 발사 탄도미사일과 신형 76mm 함포, 스텔스 형상으로 설계한 호위함도 모습을 드러냈다.
북극성-3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영상도 처음 공개됐다. 분석에 따르면 탄두부가 길고 뾰족해 변칙 기동이 가능한 단거리 SLBM로, 잠수함에 여러 발을 탑재하기 위해 소형으로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공개한 소형 SLBM 앞에 설치된 설명 간판에는 지상 거치대가 세워진 모습이 나오는데, 이미 소형 SLBM 지상 시험을 마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