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국무총리 역임...건설사 사건 연루되며 70일만에 사임
'충청 대망론자'로 떠오르기도..혈액암 완치 판정 후 재발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14일 별세했다. 향년 71세.
고인은 박근혜 정부에서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제14대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충남 청양군 비봉면에서 태어난 고인은 충청 출신의 대표적 정치인으로 한때 '포스트 JP'(김종필 전 국무총리)로 불리며 '충청 대망론'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르기도 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 [사진=김학선기자] |
2015년 모 건설사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에 연루되면서 '70일 최단 재임 총리'라는 불명예를 안고 국무총리직을 사임했다. 이 사건은 2017년 12월 22일 대법원에서 무죄 선고를 받았다.
이후 명예회복 차원에서 정치 활동 재개를 강력히 시사했지만, 국회의원 불출마 선언 등을 통해 사실상 정치일선에서 물러났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6월 2일 태어난 고인은 성균관대 행정학과 재학중 행정고시(15회)에 합격해 공직의 길에 들어섰다.
충남 홍성군청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경제기획원에 소속돼 '제4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에 참여하는 등 박정희 정부의 경제개발에 일조했다.
이후 경찰로 옮겨 홍성경찰서장 등으로 근무했고, 1980년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내무분과위원회에도 파견됐다. 경찰에서도 승진을 거듭하며 충북지방경찰청장과 충남지방경찰청장을 지냈다.
1995년 신한국당의 전신 민주자유당에 입당하면서 정치권에 뛰어든 고인은 제15대 국회의원 선거(1996년)에서 고향이 포함된 충남 청양-홍성군 선거구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제16대(2000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하고, 2006년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에 당선됐다. 도지사 시절이던 2009년 이명박 정부가 세종특별자치시 수정안 추진을 밀어붙이자 반발해 도자시 직을 내려놓기도 했다.
2012년 19대 총선을 준비하다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 판정을 받았다. 이후 골수 이식을 받고 완치된 것으로 판정받으며 정치 무대에서 활약했지만, 국무총리 사임 이후 다시 형액암이 재발해 투병을 이어왔다.
빈소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