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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면 블랙보다 비싸다"...하림이 선보인 2000원대 라면, 시장 진입엔 '무리'

기사입력 : 2021년10월15일 07:30

최종수정 : 2021년10월15일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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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장인라면 2200원으로 책정...신라면 블랙·진짬뽕보다 30%↑
업계 반응은 냉정..."가성비로 찾는 라면, 2000원은 비싸다"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하림이 선보인 'The 미식 장인라면'이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진입하기에는 가격대가 비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끓여먹는 봉지라면이 2000원을 넘긴 것은 다른 라면 가격에 비해 높아 대중적 인기를 얻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기존 프리미엄급 봉지라면과 비교해도 30%가량 높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하림의 신제품 라면이 가격저항을 뚫고 시장에 안착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라면 한 봉에 2200원...신라면 블랙보다 비싼 장인라면

하림은 전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하림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The 미식 장인라면(장인라면)'의 출시를 알렸다. 김홍국 하림 회장와 윤석춘 대표가 직접 자리해 장인라면 제품과 기획배경 등을 설명했다.

가장 눈길을 끈 부분은 고가의 가격이다. 하림은 장인라면 한 봉지 당 가격을 2200원으로 책정했다. 기존 프리미엄 라면 가격이 1500~160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가격이다.

통상 라면은 가격 저항이 높은 품목으로 분류된다. 일례로 농심은 지난 2011년 신라면 블랙을 출시하며 1600원의 가격을 내세웠다가 심한 가격저항에 부딪친 바 있다. 설렁탕의 영양을 담은 프리미엄 라면을 내세웠지만 기존 신라면(당시 780원)대비 두 배 높은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컸기 때문이다. 당시 신라면 블랙은 가격 논란이 커지면서 결국 출시 4개월 만에 생산 중단했다가 이후 재출시 됐다.

 

신라면 블랙. 사진=농심

또한 라면 가격에 대한 소비자들의 민감도도 높다. 올해 7월 오뚜기와 농심, 삼양식품 등 라면업체들이 잇따라 라면 가격 인상안을 발표하자 소비자단체 등이 반대성명을 내며 반발하기도 했다. 오뚜기는 13년, 농심과 삼양라면은 5년여 만의 인상이었음에도 일부 소비자들의 저항에 부딪친 것이다. 

현재 신라면, 진라면, 삼양라면 등 주요 라면 제품들은 700~800원 수준으로 모두 1000원이 넘지 않는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농심의 신라면 블랙을 비롯해 짜왕, 오뚜기 진짬뽕 등 대다수 프리미엄 라면들도 최고가가 1600원 수준이다. 라면 시장 후발주자 풀무원의 건면 라면인 로스팅 짜장라면과 정백홍 라면도 1200원을 넘지 않는다.  

◆프리미엄 앞세운 즉석밥 순밥도 고전...업계 반응은 냉정

하림은 장인라면 가격과 관련해 비싼 만큼 맛과 품질에 자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각종 채소를 20시간 이상 끓인 육수와 유탕면 수준으로 맛을 끌어올린 건면으로 맛을 끌어 올렸다는 것이다. 실제 장인라면은 분말스프가 아닌 액상스프를 담아 기존 라면과 차별화를 꾀했다.

윤석춘 하림 대표는 "시중에 나와 있는 다른 라면과 비교평가를 거부하고 요리라면으로 판단해달라"며 "비싸더라도 제대로 된 라면을 먹겠다는 30~40%의 소비자들을 공략한 것"이라고설명했다. 김홍국 하림 회장은 "아토피가 있는 막내 딸이 장인라면을 먹어봤지만 아토피 증상이 생기지 않았다"며 MSG가 아닌 자연재료로 육수를 우린 점을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하림타워에서 열린 'The미식 장인라면' 출시 사진행사에서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림이 출시한 'The미식 장인라면'은 20시간 동안 사골과 소고기, 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와 버섯, 양파 등 각종 양념채소를 20시간 끓인 진짜 국물로 만든 라면요리다. 'The미식 장인라면'은 봉지면 2종(얼큰한맛, 담백한맛)이 출시됐으며, 편의점과 할인점, 백화점, 온라인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1.10.14 pangbin@newspim.com

하림은 내년 장인라면의 매출액을 700억 이상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세웠다. 윤 대표는 "라면의 경우 내년에 700억 이상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라면을 만드는 과정이나 설비가 워낙 복잡하고 굉장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쟁사가) 쉽게 따라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출액 1000억 이상 공급하기에 전혀 문제가 업는 설비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라면 후발주자로서 기존 인기 라면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앞서 하림은 지난 3월 즉석밥 시장에 뛰어들며 프리미엄 제품인 '순밥'을 선보였지만 시장의 반응이 그리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하림은 순밥의 가격을 경쟁제품인 햇반(1950원), 오뚜기밥(1850원) 보다 비싼 2100원으로 책정했었다.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만큼 월등한 맛과 품질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시장에 안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용기면 중 2000원대 라면이 있긴 하지만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낸 적은 없었다"며 "과연 2000원이 넘는 봉지라면을 소비자들이 반길지도 의문이다"이라고 피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생면이 아닌 건면 제품에 2000원 넘는 가격은 아무래도 비싸다"며 "다만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유독 높은 라면에서 2000원대 제품이 성공할지 여부는 관심있게 지켜볼만 하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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