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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체제가 도입된 지 30년을 앞두고 있다. 올해 수능은 처음으로 문·이과 통합형으로 치르는 등 제도의 변화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평가의 공정성 논란은 매년 입시 시장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다.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에 대한 논란은 매년 끊이지 않고 있고, 수험생 혼란과 사교육 조장 등으로 이어진다는 비판도 있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대입은 계층사다리의 '첫 번째'에 놓인 일종의 관문이지만, 공교육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현실적 한계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처럼 논란의 중심에 있는 대입 현장의 중심에는 '입학사정관'이 있다. 10년간 대학에서 입학사정관으로 일해 온 저자는 '입학사정관의 시간'이라는 책 속에 우리 입시제도의 현주소를 담았다.
특히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9월 대학 입학처는 '전쟁터'와 같다고 저자는 회상한다. 수험생들이 제출한 막대한 분량의 서류를 정해진 시간 내에 읽어야 하며, 진실과 거짓을 가려야 하는 '서류 숨바꼭질'도 입학사정관의 몫이다.
그렇다면 입학사정관은 단순히 평가만 하는 사람인가. 입학사정관은 대입의 시점에 있는 지원자가 대학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를 '평가'라는 과정을 통해 확인하는 사람으로 저자는 규정한다. 단순히 지원자를 몇 점짜리라고 채점하는 것이 아니라, 타당성과 적절성을 갖췄는지를 가늠한다는 것이다.
시험과 평가 중심으로 변질되는 우리 입시 체제에서 '교육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 물음도 제시하고 있다. 입시의 최 전선에 있는 입학사정관으로부터 '우리가 잊고 있었던 교육의 본질'을 되짚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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