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전국 경기남부

속보

더보기

수원시 버스차고지는 충전·발전 가능한 친환경 에너지 클러스터

기사입력 : 2021년10월23일 11:18

최종수정 : 2021년10월23일 11:18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도심 곳곳은 물론 외곽까지 쉼 없이 달리는 버스는 시민에게 필수적인 교통수단이지만 밤이 되어 버스가 모여드는 버스차고지는 대표적인 기피시설로 꼽힌다. 소음과 매연, 교통 유발 등의 다양한 문제로 '내 집 앞에는 안 되는' 민원 대상이었다.

23일 경기 수원시에는 이같은 기존의 버스차고지에 대한 인식을 한 번에 바꾸는 공영차고지를 소개했다. 전기버스와 전기버스 충전시설, 수소 충전소, 천연가스 충전소 등 친환경 충전시설을 한 데 모으고 태양광 발전 설비를 설치해 '환경수도' 수원의 선도적인 친환경 에너지 거점시설로 만든 곳이다.

수원시 영통구 하동에 위치한 수원시 동부버스공영차고지에서 전기버스들이 줄지어 충전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2021.10.23 jungwoo@newspim.com

◆동부버스공영차고지, 820㎾ 규모의 햇빛발전소로 변신

수원시는 영통구 하동 1007번지에 위치한 동부버스공영차고지에 친환경 에너지 복합시설을 설치 완료해 전기버스 충전과 태양광을 이용한 전기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는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버스차고지에 친환경 설비를 확충함으로써 도심 공간에서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설이다.

전체 1만3000㎡ 중 발전 및 충전기 사용 면적은 3798㎡다. 3개로 구획된 버스 주차공간과 사무동·정비동 건물 상부에 태양광 패널 총 1804장이 올려졌다. 패널 한 장당 시간당 455W의 발전 용량으로, 총 820㎾의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일조량 등 지역 여건에 따라 일평균 3.55시간 동안 발전하면 연간 1073MWh의 전력을 생산한다.

이는 우리나라 3인 가구의 월평균 사용량인 300㎾를 기준으로 매월 3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뿐만 아니라 신재생 에너지 생산으로 연간 226toe의 화석 에너지 대체 효과와 온실가스 490t을 절감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태양광 발전소 운영은 수원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이 맡는다. 수원시민들이 조합원으로 참가해 에너지 효율화와 신재생 에너지를 확대하는 비영리 협동조합이다.

▶이번 발전소 설치를 위해 올해 2차례에 걸쳐 수원햇빛펀드를 모집했고, 약 350명의 조합원이 14억여 원의 건립기금을 출자했다. 덕분에 수원시는 태양광발전시설 건립을 위해 1억6000만 원의 민간자본 보조로 건립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향후 태양광 발전으로 발생하는 수익은 수원시민에게 환원된다. 수원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은 비영리협동조합이어서 수익금을 조합원 배당 대신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각종 사업과 교육 등 에너지복지 사업에 활용하는 구조로 운영하게 된다.

◆수소, 전기, 태양광발전소 등 친환경 에너지 모은 클러스터

친환경에너지클러스터인 동부버스공영차고지 입구에 수원지역 최초의 수소총전소인 수원영통 수소충전소가 있다. [사진=수원시] 2021.10.23 jungwoo@newspim.com

동부버스공영차고지는 신대호수와 녹지 사이에 자리 잡아 진입 구간부터 자연 친화적이다. 수원시는 이곳에 버스 관련 각종 친환경 에너지 시설들을 모아 클러스터화했다.

먼저 동부차고지를 이용하는 시내버스 중 48대가 전기버스로 교체했다. 이에 맞춰 전기버스 충전기 24대가 설치됐다. 수원시와 민간 버스업체들은 앞으로 전기버스 확충 계획에 맞춰 총 240대의 전기버스를 도입하는데 협력하며, 전기충전기도 총 순차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차고지 입구에는 지난 3월30일 준공한 '수원영통 수소충전소'가 눈에 띈다. 수원시에 최초로 건립된 수소 충전시설로, 하루 충전용량이 250㎏ 규모다. 10시간 운영 기준으로 약 50대의 수소차를 충전할 수 있는 수원지역 유일한 수소 충전시설이다.

수소충전소 바로 옆에는 천연가스 버스를 충전하는 CNG 충전소가 있다. 경유를 사용하던 버스에 비해 매연이나 미세먼지가 없고 소음도 적은 버스들이 CNG 버스가 이용하는 충전소다.

기피 시설로 여겨지던 버스공영차고지에 CNG충전소와 수소충전소, 전기버스 충전소와 태양광발전소가 집적화된 친환경 에너지 클러스터로 재탄생한 셈이다.

◆민·관 거버넌스와 적극행정으로 빚어낸 결실

동부버스공영차고지에 다양한 친환경 설비와 태양광발전소 등 친환경 복합시설을 구축하는 데는 불합리한 규제를 타파하는 적극행정과 민·관 거버넌스가 필요했다.

지난 3월30일 수원영통 수소충전소 준공식에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가운데)이 한정애 환경부 장관(왼쪽)에게 햇빛발전소 구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2021.10.23 jungwoo@newspim.com

앞서 수원시는 지난해 4월 공영버스차고지에 친환경 복합에너지 시설을 구축할 계획을 수립했다. 전기버스 충전기 설치와 함께 비바람으로부터 전기충전기와 버스 기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캐노피가 필수적인 만큼 이를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활용한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추진 과정에는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공영차고지는 도시계획시설로, 정해진 목적 외의 시설을 설치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어려웠기 때문이다. 구조물로 설치할 경우 건축법 상 건폐율을 적용받는 문제도 걸림돌이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수원시 기후대기과, 대중교통과, 도시교통과 등 관련 부서들이 서로 머리를 맞댔고, 오랜 기간 협의를 거쳐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충전기 상부를 구조물이 아닌 전기충전기 부대시설로 법률 검토를 받아 차고지 운영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한 것이다.

특히 수원시는 지난해 9월 민간기업과의 다자간 업무협약을 이끌어 태양광발전소 구축 사업을 현실화시킬 수 있었다. 협약에는 수원시를 비롯해 동부공영차고지를 이용하는 수원여객운수㈜, 용남고속㈜, 남양여객자동차㈜와 전기충전설비 운영을 담당하는 ㈜에스이모빌리티, 태양광발전시설을 운영할 수원시민햇빛발전사회적협동조합 등 6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전기버스 확대와 함께 차고지에 전기충전기를 설치하고 상부공간에 입체적인 부대시설을 설치해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았다.

수소충전소와 CNG충전소, 전기버스 충전기 및 태양광 패널이 모두 설치돼 있는 수원시 동부버스공영차고지 친환경에너지클러스터 전경 [사진=수원시] 2021.10.23 jungwoo@newspim.com

수원시와 민간의 협력은 원활한 이번 친환경 에너지 복합시설 구축 사업 추진의 핵심이다. 버스운송사업자와의 현행 법률의 한계를 극복하고 공영차고지에 친환경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민간 업체 역시 전기버스와 충전시설을 도입하며 필수적인 캐노피의 건축 비용을 절감하게 됐고, 시민이 참여한 비영리협동조합의 발전사업 참여로 이익이 시민과 환경에 다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동부버스공영차고지 친환경 에너지 복합시설 구축은 민·관 협력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추진 과정의 문제도 원활하게 해소해 나간 의미가 크다"며 "수원시민들이 에너지 전환 문제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오는 11월 중 친환경 에너지 복합시설 구축사업 준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jungw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