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북핵 수석대표 "北 도발 대신 대화 촉구"
노규덕 "종전선언 진지하고 심도 있는 협의"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방한중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는 24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후 한반도 종전선언 등 다양한 대북관여 아이디어 모색을 위해 한국과 계속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비공개 협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한반도 문제에 대해 공통된 목표를 추구하고 있는 만큼 노 본부장과 종전선언을 포함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니셔티브를 모색해나가기 위해 계속해서 협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협의 직후 진행된 도어스테핑에서 노 본부장(왼쪽)이 발언하고 있다. 2021.10.24 photo@newspim.com |
지난 19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실험발사 등 북한 최근 무력시위에 대해서는 "한반도에서 항구적 평화를 향해 나아가는 데 우려스럽고 역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라며 "도발과 다른 불안정한 활동을 억제하고 대화에 참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피력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을 조건 없이 만날 준비가 여전히 돼 있고, 미국이 북한에 대해 어떤 적대적인 의도도 없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북한이 긍정적으로 응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발언은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으며 '북한을 적대할 의도가 없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본부장은 "오늘 협의에서는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와 외교가 시급하다는 공통의 인식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라면서 "워싱턴에서 가졌던 협의의 연장선상에서 오늘 김 대표와 종전선언 제안에 대해 진지하고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며 "미국 정부도 각급에서 지속적으로 대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는 만큼 북측이 조속히 호응해오기를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오늘 협의의 후속 조치 이행상황을 보아가며 가까운 시일 내에 추가 협의도 갖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한국과 미국 북핵 수석대표인 김 대표와 노 본부장은 지난 1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협의와 19일 후나코시 다케히로(船越健裕)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참여한 한미일 협의 이후 약 일주일 만에 서울에서 다시 대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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