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크래들 실리콘밸리가 협력 주도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전기차 주행가능거리 최대 50%↑
현대차그룹 "차세대 배터리 모두 기술 내재화 목표"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팩토리얼 에너지(Factorial Energy)와 협력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UAM(도심항공 모빌리티) 등 미래 사업의 실현 속도가 앞당겨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9일 외신 및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전고체 배터리 기업 팩토리얼 에너지와 전기차용 전고체 배터리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의 모빌리티 혁신 조직인 '현대크래들 실리콘밸리'가 주도했다. 헨리 정 현대크래들 부사장은 "팩토리얼의 새로운 기술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이번 협력을 통해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투자 규모는 미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내 전해질을 액체 대신 고체를 적용해 화재 가능성을 낮춘 배터리다. 전해질이 고체인 만큼, 분리막이 필요 없다. 전해질의 양극과 음극을 물리적으로 차단하기 때문에 전기 단락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는 분리막이 사라져 원가와 함께 배터리 부피도 감소한다.
[라스베이거스(미국)=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개인용 비행체(PAV) 'S-A1' [사진=현대차] 2020.01.08 peoplekim@newspim.com |
미국 메사추세츠 주 워번에 자리한 팩토리얼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인 'FEST(Factorial Electrolyte System Technology)'을 개발해 상용화에 다가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FEST는 실온에서 40암페어시(Ah) 규모의 셀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고체 전해질이다. 이를 통해 전해질이 액체인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전기차의 주행 가능거리를 30~50%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UAM 상용화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지난해 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미국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개인용 비행체(PAV) 'S-A1'을 기반으로 하는 UAM 생태계를 구축을 가속할 방침이다. 우리 정부도 2025년 개인용 비행체 상용화를 목표로 세우고, 2030년부터 본격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또 다른 전고체 배터리 업체인 미국 솔리드에너지시스템(SES)과도 연구개발협약(JDA) 및 지분 투자 계약을 맺었다. 당시 투자 규모는 1억달러(1140억원)로 전해졌다.
SES는 리튬이온 배터리 보다 에너지 밀도가 약 10배 높은 리튬메탈배터리(LMB)를 개발해왔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배터리 4대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에 흑연 대신 금속을 사용해 에너지 밀도를 크게 높인 것이 특징이다. SES는 내달 3일 '배터리 월드' 행사를 열어 자사의 리튬 메탈 배터리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4월 1분기 경영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확대되는 전동화에 대응하기 위해 시장별, 용도별 등 배터리 개발을 추진 중"이라며 "리튬이온, 차세대 배터리 모두 기술 내재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해 배터리셀 품질 강화와 주차 중 배터리 안전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중"이라면서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도 당사 주도로 개발을 추진 중. 국내외 네트워킹 통해 기술 제조 경쟁력 확보해 2025년 시범 양산, 2030년 본격 양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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