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원팀' 선대위 작업 속도…의원들 만나 "도와달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잇따라 '원팀' 만찬 회동을 가진다.
이 후보는 2일 오후 대선 경선후보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 의원들과 만찬을 가진다.
김교흥·김영주·안규백·이원욱 등 정 전 총리를 도운 인사들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이낙연 전 대표 측 인사들을 만나 저녁식사를 가진 데 이어 갖는 원팀 회동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이재명 후보가 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을 준비하고 있다. 2021.11.02 photo@newspim.com |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작업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 후보는 대선 본선 승리를 위한 의원들의 협력과 지지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한 통화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인선 작업이 한창인데다, 국민의힘 경선 결과가 머잖아 발표되니 민주당도 제대로 원팀 무드를 만들자는 취지"라며 "경선 후 정식으로 자리를 갖고 내부 통합과 원팀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 같다. 이 전 대표 측과 가진 만찬과 같은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 측과 만난 자리에서 의원들의 입장과 조언을 주로 경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찬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각 의원들이 자신의 입장과 후보에 대해 우려스러운 부분들을 에둘러 조언했고, 후보는 대체로 의원들 의견을 귀담아 들었다"고 했다. 기본소득 등 이 후보의 핵심 공약과 국민의힘 경선 전망에 대한 얘기도 오갔다.
이 의원은 "기본소득에 대한 우려스러운 입장을 전했고, 이 후보는 이 전 대표의 신복지 정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역설하면서도 의원들의 의견을 경청했다"고 했다.
다만 릴레이 회동에도 불구하고 화학적 결합이 성사되는 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여전히 나온다.
전날 회동에 참석한 한 중진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가 각 의원들에게 본선에서의 핵심 역할을 맡아달라고 당부하긴 했지만 뜨뜻미지근한 분위기였다"며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소맥'을 들이키며 다함께 원팀 의지를 적극적으로 피력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한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이 후보에게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이라도 택한다"는 취지로 말해, 이 후보가 본인을 가리켜 "차악은 아니야"고 맞받아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선 "각 후보 캠프 인사들을 선대위 요직에 분산 배치하긴 했지만, 대선 국면에서 의례적으로 해오던 작업"이라며 "다같이 직을 하나씩 맡긴 하지만, 실제 크게 의미가 있다고 보긴 어렵지 않나"라고 했다. 그는 다만 "표면적인 갈등이나 내홍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 측 또 다른 의원은 "의례적으로 갖는 자리로 봐달라"고 짧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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