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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월가의 '금손'으로 불리는 캐시 우드의 주력 상장지수펀드(ETF)가 285만주가 넘는 질로우(Zillow)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상품 외에 다른 ETF를 포함하면 매도 규모는 390만주로 추산됐다. 질로우 주식 약 29만주를 사들인 지 하루 만이다.
아크인베스트먼츠매니지먼트의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시킹알파·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우드가 최고경영자(CEO)인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먼츠매니지먼트의 주력 ETF인 '아크이노베이션(ARKK)'은 3일(현지시간) 285만여주의 질로우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ETF인 'ARK넥스트제네레이션인터넷(ARKW)'과 '아크핀테크이노베이션(ARKF)'까지 포함하면 처분 규모는 390만주다. 총 매도액은 이날 종가 기준 약 2억5500만달러(약 3020억원)로 파악됐다. 전날 질로우 주가가 폭락하자 ARKK를 통해 매입한 28만8813만주의 약 10배에 해당하는 규모가 하루 만에 매도된 셈이다.
우드 CEO는 높은 확신을 바탕으로 저가매수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인물로 알려져있다. 우드 CEO를 비롯해 아크인베스트먼츠는 최소 5년의 안목을 갖고 업계에 '혁신'을 일으킬 종목에 투자한다고 홍보해왔는데 이날 하루 만에 질로우 주식이 대거 처분된 것을 두고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질로우 주식 처분 이유와 관련해 아직 전해진 소식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질로우의 사업 전략 변경과 관련이 있다는 추측이 나온다. 질로우 주가는 최근 폭락세를 거듭했다. 1일에는 8.6% 빠졌고 2일에는 11.5% 하락했으며 이날은 23% 떨어졌다.
한 자릿수 낙폭을 기록하던 질로우 주가가 갑자기 두 자릿수의 폭락세로 돌변한 배경에는 회사의 사업 전략 변경 발표가 있다. 질로우는 2일 주택을 매입해 개보수한 뒤 되팔아 가격 차익을 남기는 홈플립핑 사업부인 '아이바잉(iBuying)' 사업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질로우는 또 관련 사업 포기에 따라 직원 4분의 1가량을 해고하고 올해 하반기 매입 주택에서 5억5000만달러가 넘는 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월가의 애널리스트가 질로우 매입 주택 3분의 2의 시가가 매입가 밑으로 떨어진 상태라고 경고한 지 하루 만이다.
질로우의 3분기 손익은 3억2820만달러 적자(주당손익 1.29달러 적자)로 1년 전 396만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 17억4000만달러로 164% 증가했다. 애널리스트 예상치는 각각 주당손익 0.16달러 흑자, 매출액 20억달러였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처분으로 ARKK와 ARKW, ARKF의 포트폴리오에서 질로우의 비중은 각 모두 1% 미만으로 줄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