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CJ대한통운의 택배수수료 삭감 반대 서명운동에 택배노동자 6000여명이 동참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는 10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은 택배요금을 인상해 막대한 이윤을 챙기면서도 사회적 합의에 따른 분류비용, 산재, 고용보험 비용을 별도운임 책정해 택배노동자의 수수료를 삭감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진경호 전국택배노동조합 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진 위원장은 지난 6월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 결렬과 관련해 여의도 포스트타워를 기습 점거하여 업무방해 및 퇴거불응,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21.08.12 kilroy023@newspim.com |
택배노조는 지난달 15일 사회적합의 이행과 노조 인정을 요구하며 부분파업에 돌입하고 수수료 삭감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했다.
노조에 따르면 9일 기준 6000여명의 CJ대한통운 소속 택배노동자들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는 조합원 수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택배노조는 "타 택배사들이 사회적 합의대로 170원을 인상하고 이를 분류비용과 택배기사 처우개선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면서 "반면, CJ대한통운은 그 중 일부를 계속 자신들의 이윤으로 가져가려 꼼수를 거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처음에는 170원 중 115원, 연 2000억원을 이윤으로 가져가려는 터무니없는 안을 내놓았다"면서 "반대가 거세지자 170원 중 75원, 연 1400억원을 이윤으로 가져가는 안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6월 사회적 합의기구는 택배노동자 과로사 방지와 처우 개선을 위해 170원 요금 인상에 합의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4월 택배요금을 인상한 뒤 3분기 62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 164억원에서 4배 급증한 수치다.
택배노조는 "서명운동 결과를 국토교통부에 제출해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요금 인상분 170원 중 일부를 이윤으로 챙기려는 합의 위반 시도를 제재해달라고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택배요금 인상분 170원은 전액 과로사 방지와 택배노동자의 처우개선에 사용돼야 한다"며 "CJ대한통운은 사회적 합의에 따라 170원 전액을 애초의 취지대로 사용하기 위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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