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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품질로 유럽 뚫은 르노삼성 부산공장 가보니…비효율·결함 없다

기사입력 : 2021년11월11일 12:00

최종수정 : 2021년11월11일 12:00

자동화·다차종 혼류생산으로 품질·효율성 높여
유럽 시장서 품질 인정...아르카나 5만대 수출 달성
직원 업무 숙련도 높아 차종별 수요 변동에도 탄력적

[부산=뉴스핌] 조정한 기자 = 지난 9일 찾은 부산 신호산업단지 내 르노삼성자동차 생산공장에는 길쭉길쭉한 조립 로봇들이 차체를 만들고 있었다. 로봇의 정교함에 놀란 사이 누군가 발뒤꿈치를 톡톡 건드렸다. 내려다보니 본인 몸체보다 큰 부품 키트를 운반하는 무인 운반기 'AGV(Automatic Guided Vehicle)'였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차체 공장은 100% 용접 자동화고, 조립 공장은 AGV를 활용해 물류공급 자동화율이 95%에 달한다"고 했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자동화 시스템과 1개의 조립 라인에서 다양한 차종을 생산하는 '다차종 혼류생산'으로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현재 3개 차종(XM3, SM6, QM6)를 동시 생산하고 있고, 총 7개의 검사 라인을 통해 최소 300% 이상의 품질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결과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전 세계 20개 공장 중 출하차량 대한 불량 수가 가장 적은 1위 공장으로 뽑혔다.

AGV가 배달한 키트에서 부품을 꺼내 작업자가 조립하는 모습. [부산=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1.11.11 giveit90@newspim.com

◆ 효율성과 전문성 모두 갖춘 시스템

르노삼성 부산 공장의 경쟁력은 시스템에서 나온다. 1개의 조립라인에서 4가지 플랫폼의 8개 모델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혼류생산' 방식을 갖췄다. 쉽게 말해, 차종별 생산 라인을 따로 구축하는 기존의 자동차 공장이 아닌, 1개의 생산 라인 위에 다양한 모델이 조립·완성될 수 있도록 했다.

보통의 자동차 생산 공장은 한 가지 차종이 컨베이어 벨트에 계속 등장한다. 하지만 부산공장은 달랐다. XM3 차체를 완성시켰다가 다음엔 SM6 차제를 제작하는 식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르노 플랫폼을 활용한 XM3, SM6와 닛산 플랫폼을 탑재한 닛산 로그 차량이 동시 생산 가능하다.

AGV가 부품을 배달하고 있는 모습. 차량 사진이 부착돼 있어 다른 부품이 적재되는 것을 방지했다. [부산=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1.11.11 giveit90@newspim.com

혼류생산 방식은 직원들의 전문성까지 높였다. 평균 나이는 40대라고 하지만 30대로 보이는 젊은 직원들은 다양한 차종을 실시간 조립하고 불량을 확인했다. 직원들이 차종 간 다른 부품을 체결하지 않도록 224대의 AGV가 차종별 부품 키트를 실시간 배달했다. 조립 라인엔 사람이, 이동 공간에선 AGV가 바쁘게 움직였다. 작업자들은 차체와 나란히 키트를 배치하고 부품을 꺼내 정확히 조립했다 AGV를 통한 물류공급 자동화율은 현재 95%로 부품을 쌓아놓고 작업하지 않게 돼 업무 환경은 더욱 쾌적해졌다.

조립된 차량은 체결 보증 시스템을 통해 확인 과정을 거친다. 정상 체결 후엔 초록불이, 다른 부품이 체결됐다면 빨간 불과 경고음이 뜨는 식이다. 또한 외관에 설치된 CCTV와 차체 내부를 콕콕 찍듯이 꼼꼼히 들여다보는 비전 로봇으로 불량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정상 조립된 차체를 미리 찍어놓은 표본 이미지와 매치되는지 꼼꼼히 검수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이렇게 모든 확인 과정을 거치고도 시간당 60대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 속도는 굉장히 빠른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직원들의 업무 숙련도도 함께 높아졌다. 특히 작업 전환 시 노조 합의가 요구되는 타 완성차 업체와 달리 다기능 습득을 지향하는 조직 문화는 신차 프로젝트 검토 시 유연성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또 차종별 시장 수요 변동에도 조직 전체가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비전로봇이 차량 내부를 검사하고 있다. [부산=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1.11.11 giveit90@newspim.com

◆ 품질 경쟁 성과..."XM3 5만대 수출 쾌거"

부산공장 곳곳에선 '품질보증'이라는 단어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생산 라인 자체 검사 시스템도 모자라 총 7개의 검사 라인을 통해 최소 300% 이상의 품질 검사를 실시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9월 르노그룹은 르노삼성차가 글로벌 프로젝트로 연구 개발한 XM3(유럽명 '아르카나')를 부산공장에서 생산, 2021년부터 유럽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키로 했다. 유럽 수출 물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선 생산 및 품질 경쟁력 강화는 필수였다.

르노삼성은 부산공장의 초기 품질 안정화 및 출하 품질 지표 우수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서 큰 신뢰를 받았다. 지난해 7월 칠레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 공략에 나선 XM3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판매 지역을 28개 국가로 확대, XM3 수출 5만대를 달성했다. 올해엔 6만대, 내년엔 10만대까지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공장 한 켠엔 "부산을 넘어 유럽으로, 유럽을 넘어 세계로" 슬로건이 담긴 현수막이 시선을 끌었다. 하단엔 "불량은 만들지도 말고 보내지도 말자"는 굳은 결의 메시지도 담겼다.

[부산=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1.11.11 giveit90@newspim.com

이해진 르노삼성 제조본부장은 "XM3 5만대 수출 돌파는 예상보다 큰 선전이고 유럽에서 상품성과 함께 부산 공장의 품질을 인증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품질에 있어선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품질 DNA 덕분"이라며 "내년엔 수출만 10만대를 넘고, 내수 3만대를 더하면 XM3 모델로 13만대 규모를 생산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어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가동률 증대는 고정비 절감과 손익 개선, 고용 안정 효과가 있다"며 "이는 르노그룹에 부산공장의 생산 공급 능력과 품질 경쟁력을 증명하는 동시에 미래 신규 프로젝트 확보 기반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수출 중인 XM3(아르카나) [부산=뉴스핌] 조정한 기자 = 2021.11.11

giveit9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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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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