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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1993년 그래픽 칩 생산 업체로 간판을 올린 엔비디아(NVDA)의 성장 기세가 무섭다.
2000년대 X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 하드웨어 생산으로 무게 중심을 옮긴 업체는 자율주행차와 메타버스 시장의 유망주로 부상, 더 이상 단순히 그래픽 칩 공급자가 아니라는 평가다.
미국 경제를 대표하는 S&P500 기업 가운데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업체는 시가총액 7500억달러로 월가의 메가뱅크 가운데 하나인 JP모간(JPM)을 앞지를 정도로 눈부신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2018년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는 무려 10배 치솟았고, 최근 6개월 사이에만 두 배의 주가 상승을 연출했다.
업체의 주가수익률(PER)이 100배를 상회, S&P500 지수에 비해 5배가량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지만 월가의 강세론을 꺾어 놓기에는 역부족이다.
10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엔비디아의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5가지 동력을 제시했다.
먼저, 업체가 이번주 전격 공개한 옴니버스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이다. 엔비디아는 새롭게 선보인 플랫폼을 통해 개발자들에게 가상의 세계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발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엔비디아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초월적 세상을 의미하는 메타버스 테마의 유망주로 부상한 엔비디아는 페이스북의 최근 행보에 직접적인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메타버스를 실현하는 데 관건으로 꼽히는 가상현실(VR) 시장에서도 엔비디아는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랜드뷰 리서치가 2020년 160억달러에 못 미쳤던 VR 시장이 2028년까지 연평균 18%의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 가운데 엔비디아가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공급에 중추라는 평가다.
두 번째 동력은 인공지능(AI)이다. 전세계 IT 업체들이 AI 기술을 이용해 각종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이 없어서는 안 될 제품으로 꼽힌다.
업체의 반도체 칩과 소프트웨어가 로보틱스 플랫폼을 포함한 각종 AI 솔루션 구축을 가능하게 한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AI 기술을 이용한 빅 데이터의 처리와 가공에도 엔비디아의 기술이 중차대한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세 번째 동력은 자율주행 기술이다. 최근 업체는 라이다 업체 루미나 테크놀로지와 제휴를 체결하고 업체의 시스템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데 접목하기로 했다.
자율주행차의 대중화에 안전성이 최대 관건이며, 엔비디아는 하드웨어뿐 아니라 관련 컴퓨팅 기술을 개발하는 데 잰걸음을 하고 있다.
암호화폐 채굴 역시 엔비디아의 중장기 성장과 주가 상승에 촉매제를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업체의 GPU가 코인 채굴에 필수 장비이기 때문.
최근 전세계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엔비디아의 반도체 칩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적극적인 주주 환원이 엔비디아의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2004년 첫 자사주 매입 이후 올 여름까지 총 70억8000만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인 업체는 2022년 말까지 72억8000만달러 규모로 보통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