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미중정상회담이 남긴 과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 문제가 이란 핵과 함께 당면한 도전과제로 중국과의 긴밀한 조율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미국과 중국은 상호 경쟁이 충돌로 번지지 않도록 관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16일(현지시각) 브루킹스연구소가 주최한 화상 세미나에서 전날 열린 조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화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며 북한 문제는 양국 간 협력 분야라고 거듭 확인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화상 정상회담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두 정상이 역내 주요 도전과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이란,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북한을 언급했다.
'미·중 관계 발전을 지속하기 위한 다음 단계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북한 문제를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한 국제 현안 중 하나로 꼽았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리는 북한의 일련의 (미사일) 시험을 봤다"며 "북한이 같은 준비가 돼 있다면 미국은 선의와 외교로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보여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에 대한 (미·중) 조율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지만, 북한 문제에 대한 두 정상의 논의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시 주석과 바이든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이란 핵과 한반도 정세 등 기타 공동으로 관심이 있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을 뿐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설리번 보좌관은 또 북한 외에 이란 핵 문제도 거론하며 "미국과 중국이 역사적으로 협력해왔고 현재 중요한 순간을 맞은 임박한 도전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이해가 일치하고 추진해야 할 긴급한 과제가 있기 때문에 긴밀한 조율이 필요한 영역"으로 기후변화 대응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공중보건 문제를 제시했다.
미중 양국이 "이견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할 문제"로는 '타이완(대만)해협 주변의 안정과 평화 보장' 등을 지목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처럼 양국 관계에 다양한 범주가 있지만 일관되고 정례적인 상호 소통을 통해 다뤄져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이 점을 여러 차례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한 "경쟁이 충돌로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가드레일'을 보장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이 다양한 수준에서 관여를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핵무기와 미사일 증강에 관한 우려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전략적 안정을 위한 대화의 필요성과 이것을 정상 차원과 함께 안보·기술·외교 등을 아우르는 양측의 고위급이 주도할 필요성에 대해 제기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두 정상 모두 전략적 안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우리의 이익을 증진하고 가치를 반영하는 21세기 새로운 규칙을 써나가기 위해 마음이 같은 동맹, 그리고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는 토대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일본과의 동맹을 강화했으며 이 동맹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역설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3시간 넘게 진행된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양국 간 현안과 주요 국제 문제 외에도 "신장·티베트·홍콩을 비롯해 광범위한 인권과 관련한 중국의 관행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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