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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수능] 올해도 경찰차 타고 허겁지겁…반바지에 슬리퍼도 등장

기사입력 : 2021년11월18일 09:39

최종수정 : 2021년11월18일 09:39

[서울=뉴스핌] 사건팀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올해도 입실 마감 시간이 임박해 헐레벌떡 뛰어 들어오는 수험생들이 속출했다. 시험장을 잘못 찾거나 지각 위기에 처한 수험생들은 경찰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 경찰 수송작전에 지각생들 가까스로 입실

이날 오전 7시48분쯤 서울시교육청 제18시험지구 제21시험장이 마련된 서초구 반포고에는 승용차 1대가 경찰 싸이카 2대의 호위를 받으며 등장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한 수험생이 경찰차를 타고 고사장에 도착하고 있다. 2021.11.18 mironj19@newspim.com

고3 수험생 자녀를 태우고 시험장으로 출발한 김세형(47) 씨는 지하철 학여울역을 지날 때쯤 차가 막히자 즉시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고, 다행히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었다.

김 씨는 "차가 막혔는데 마침 싸이카가 있어서 창문을 내리고 도움을 요청했다"며 "내비게이션에선 오전 8시 넘어 도착 예정이었는데, 다행히 차량들이 비켜줘서 일찍 도착했다. 경찰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 서울시교육청 제13시험지구 제13시험장에도 경찰의 도움으로 지각을 면한 수험생이 나타났다.

입실 마감을 7분 앞둔 오전 8시3분쯤 한 남학생은 영등포경찰서 여의도지구대 소속 순찰차량을 타고 교문 안으로 들어갔다.

마포구에서 왔다는 이 수험생은 지하철 여의도역에서부터 경찰의 도움을 받아 시험장에 가까스로 도착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남학생 3명도 입실 마감 시간인 8시10분에 겨우 시험장에 입실했다. 자원봉사자들이 "문 닫지마", "수험생 왔어"라고 외치자 주변에 대기하고 있던 경찰과 자원봉사자들, 취재진들이 길을 열었다.

입실 마감을 15분 넘긴 후에도 전력질주를 하는 지각 수험생이 등장했다. 이 수험생이 시험장으로 들어가자 곧바로 교문이 닫혔다.

이화여자외고에 마련된 서울시교육청 제15시험지구 제20시험장에도 오전 8시가 되자 순찰차량 두 대가 연달아 교문 앞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수험생들은 허겁지겁 교실로 뛰어 들어갔다.

학교 관계자는 "지각생이라고 문을 안 열어 줄 수는 없지 않느냐. 시험 시작 전까지 쪽문은 열어둔다"며 "늦게 도착한 수험생들은 별도의 교실에 모여 대기한 후 시험을 치른다"고 말했다.

◆ 수능 한파 물러가자 사라진 방한용품

이날 예년과 달리 수능 한파가 사라지면서 두꺼운 패딩이나 목도리, 장갑 등 방한용품 대신 트레이닝복이나 후드티셔츠를 입는 등 가벼운 옷차림의 수험생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뉴스핌] 박성준기자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8일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 시험장으로 반바지에 슬리퍼 차림의 수험생이 들어가고 있다. 2021.11.18 parksj@newspim.com

이날 오전 7시40분쯤 반포고 시험장을 찾은 한 수험생은 반바지 차림이었다. 이 수험생은 맨발에 슬리퍼까지 신고 있었다.

용산고에서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도 대부분 운동복 차림이 많았다. 슬리퍼를 신고 가벼운 걸음으로 교실로 향하는 학생들도 다수 목격됐다.

이날 비 소식에 여의도고와 이화여자외고에도 장갑이나 목도리 대신 우산을 들고 입실하는 수험생들이 곳곳에 보였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전국이 1~10도로, 예년 수능일과 비교해 대체로 포근했다.

 

filt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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