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분석] 반도체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기사입력 : 2021년11월24일 17:07

최종수정 : 2021년11월24일 17:07

삼성전자·SK하이닉스, 2개월새 최고치
증권가 "'D램 거래가격 하락 전망' 과도"
이르면 내년 2분기 D램 가격 반등 예상
"10개월간 충분한 조정...4분기 비중확대 적기"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반도체 섹터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우려가 예상 외로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이에 시장에선 주가 낙폭이 과도했다는 지적과 함께,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종가대비 0.66% 내린 7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0.42% 오른 11만95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삼성전자 주가추이 [캡쳐=키움증권 HTS] 2021.11.24 lovus23@newspim.com

3개월간 잠잠했던 주가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한 건 22일부터다. 앞서 지난 2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5%, 7%씩 급등하며 최근 2개월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 순매수세가 두드러졌다. 22~24일 사흘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9301억원 어치, SK하이닉스를 3979억원 가량 사들였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초만해도 개인투자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그러나 분기 단위 거래가격인 고정가의 선행지표로 여겨지는 현물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다운사이클 우려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서버수요가 줄어든데다가 주요 고객사인 서버업체들의 재고는 이미 높은 상태이다보니 D램의 고정가격을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로 현물가는 하락세를 이어간다. 23일(현지시간)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현물가는 평균 3.21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최고점이던 3월 말 5.3달러 대비 40% 가량 하락한 셈이다. 이러한 비관론 속 반도체 대형주들은 속절없이 하락했다. 10만 전자를 바라보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어느새 6만원대로 주저앉았고 올 3월 15만원대 고점을 찍었던 SK하이닉스 역시 9만원대까지 떨어졌다.

석달간 부진한 주가흐름이 반전을 맞이한 건 외국계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으로 바뀌면서다. 시티증권는 "PC 제조업체들 사이에서 D램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다소 증가했으며 D램 시장의 가격 조정이 마무리 국면에 있다"고 했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도 마이크론과 램리서치를 탑픽으로 꼽으며 "내년 2분기 D램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월 '메모리 반도체에 겨울이 오고 있다'(Memory, winter is coming)는 보고서를 내놨던 모간스탠리도 전망을 틀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가격이 약세를 보이곤 있지만 예상보다 덜 나쁜 편" 이라며 "내년에는 생산업체의 낮은 재고와 클라우드 서버의 강세로 인해 다운사이클이 짧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증권사에서도 계절적 비수기인 내년 1분기까지 D램 가격이 하락한 후 이르면 2분기부터 반등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우선 예상보다 공급업체들의 가격 조정에서 경쟁력을 가져갈 것이란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당초 4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가격협상은 고객사 가격저항이 크고 협상도 지연될 것으로 관측됐으나 예상보다 순조로울 전망"이라며 "예상보다 빠르게 소진되고 있는 반도체 재고영향으로 북미 서버 업체들이 반도체 가격협상의 무게중심을 가격인하보다 선제적 물량확보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물가격은 작년도 저점 수준까지 빠질 것으로 본다.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20~30% 하락할 여지가 남아있다. 이 수준에 도달하면 D램 딜러들이 물량조절에 나설 것이고 가격 하락세가 완만해지거나 멈출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려 요인이던 PC 시장은 연간 1% 하락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D램 메모리 반도체 공급 3사가 설비투자를 보수적으로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D램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 주기는 짧게 끝나 내년 하반기부터 가격 하락률 축소되며 업사이클 진입이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더욱이 메타버스, 블록체인, 자율주행차 등 미래기술 등도 상승에 탄력을 줄만한 재료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엄격한 품질과 온도조건을 갖춘 자동차 솔루션 제공과 자율주행 수요 증가로 D램 시장의 또다른 확장이 유력하다. 따라서 D램시장은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향후 반도체 시장에서 아웃퍼폼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러한 낙관론 속 과도한 조정을 겪은 반도체 섹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라는 조언도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 한준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반도체 업종은 시클리컬 업종이기 때문에 6개월 정도 선행해서 움직인다"며 "이르면 내년 1분기말, 늦어도 2분기에는 D램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고 본다. 최소한 주가가 현 수준에서 더 추락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내년 1분기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을 것이란 전망, 클라우드 서버 교체 수요가 도래했다는 점, 10개월간의 충분한 주가 조정이 있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4분기가 비중확대 적기"라고 강조했다.

lovus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