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생존자 중심 접근법으로 문제 해결" 강조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제3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가 25일 '분쟁하 성폭력 생존자 중심 접근: 평화 구축 과정에서 여성의 역할 및 리더십 강화'를 주제로 개막했다.
외교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 중구 호텔에서 '제3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를 하이브리드(대면·비대면 혼합) 방식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제3차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국제회의' 포스터 2021.11.25 [사진=외교부] |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전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분쟁하 성폭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생존자들을 중심에 두는 것"이라며 "생존자 중심 접근법은 생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명예와 존엄을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와 이용수 할머니 사례를 들어 "이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고, 이러한 참극이 절대로 잊히거나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을 느꼈다"며 "슬픈 사실은 이러한 잔혹행위가 단순히 과거의 먼 기억이 아니라, 안타깝게도 지금도 전 세계 곳곳에서 많은 이들에게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는 수많은 분쟁하 성폭력 생존자들의 침묵 속의 외침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진정한 평화의 시작이며, 여성들의 참여가 보장될 때 비로소 우리는 보다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여성·평화·안보' 의제의 발전을 위해 우리의 국제사회에 대한 의미있는 기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2주 뒤에는 90개국 이상의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 평화유지 장관회의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이번 장관회의 주제 중 하나는 '평화유지 활동에서 여성의 역할 제고'"라고 소개했다.
이어 "더 많은 여성들이 유엔 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하게 된다면 이들의 능력과 경험, 그리고 시각이 평화유지활동 전반에 걸쳐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은 언제나 분쟁하 성폭력 생존자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 장관을 비롯해 미첼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 윔블던 아흐마드 경 영국 국무상, 재클린 오닐 캐나다 여성·평화·안보 대사 등 20여 명의 주요국 정부, 국제기구,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아시아 지역의 분쟁하 성폭력 문제의 현황과 함께 평화 구축의 전 과정에서 여성의 긴요한 역할과 리더십에 대해 논의한다.
정부는 폐회식에서 '여성과 함께하는 평화' 구상 차원에서 그동안 지속해온 노력과 향후 발전 방향을 담은 행동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