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남아프리카공화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보고 하기 이전에 이미 네덜란드에 감염자가 존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세계 각국이 오미크론 변이를 인지하고, 확산 방지 대책에 나서기 전에 이미 오미크론이 광범하게 확산됐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네덜란드 보건 당국은 30일(현지시간) 남아공이 WHO에 오미크론을 보고한 지난 11월 24일 이전에 체취된 검사 샘플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 보건당국은 "지난 19일과 23일에 각각 확보된 샘플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를 발견했다"면서 "이들이 아프리카 남부 지역을 방문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당국은 현재 이들 확진자의 접촉 경로 등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HO는 지난 26일에야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했고, 유럽에서도 이를 즈음해서 아프리카 남부 지역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에 나섰다. 네덜란드의 경우 지난 26일까지 2대의 남아공발 항공기가 도착했고, 이후에야 강화된 방역 조치에 나섰다.
미국도 같은날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비롯한 8개 남아프리카 지역 국가에 대한 여행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
따라서 세계 각국이 지난 주말 서둘러 방역 조치에 나서기 이전에 오미크론 변이는 유럽 등 해외에서 광범위하게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NYT는 네덜란드 보건당국의 이같은 발표로 과학자들이 오미크론 변이가 정확히 언제, 어디서 기원했는지 확실하지 언급하기 힘들어진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금까지 보고된 최초의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지난 11월 9일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체취된 샘플에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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