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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vs 윤석열 갈등에 의원·당원 모두 '골머리'…"불신 문제 결국 터져"

기사입력 : 2021년12월01일 10:29

최종수정 : 2021년12월01일 10:30

김태호 "李·尹, 패싱 문제 아닌 신뢰도 없어"
"尹, 통 큰 모습으로 이준석 만나 설득해야"
당원들은 이준석 비판…"자기 실속만 챙겨"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내년 3·9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염원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의 갈등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패싱 논란'에 휩싸인 이준석 대표가 휴대전화를 꺼버린 채 부산에 잠적한 것이다. 이에 윤석열 후보 측도 연락할 방도가 없어 난감한 상황이다.

당내에서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시된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후보가 부산을 찾아 이준석 대표를 데려와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이 대표가 잠적한 이유에 대한 자초지종을 먼저 설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난달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1.11.25 kilroy023@newspim.com

이준석 대표는 지난달 29일 저녁 초선 의원 5명과 술자리를 갖던 도중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겼다. 뒤이어 "^_^p"라는 이모티콘을 남기기도 했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초선 의원들과 술자리를 갖기 전 윤석열 후보의 충청 일정을 포함해 모든 당무 일정을 조율했다고 한다. 그러나 지난달 30일 이 대표는 돌연 한 언론사의 창간 기념행사 방문 일정을 취소했고, 뒤이어 모든 일정을 취소하는 등 언론과의 소통을 거부한 채 잠적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불발과 자신이 반대한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상의 없는 윤석열 후보와의 충청 동행 일정 등 '패싱' 논란에 대한 항의성 시위로 보인다.

이에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다. 당 중진인 김태호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와 윤 후보의 갈등에 대해 "간단치 않은 문제"라고 진단했다.

김 의원은 "일종의 패싱 문제가 아니라 기본적인 신뢰가 형성돼 있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이게 터진 것"이라며 "선대위 출범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데, 국민들이 봤을 때 신뢰감을 주기 굉장히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터질 건 빨리 터지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그러나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는데 땜질 하는 식으로 보이는 건 안 된다"며 "국민의힘은 윤석열이라는 이름 석 자로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그에 걸맞은 행보나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일갈했다.

다만 이준석 대표가 잠적한 이유에 대해 먼저 설명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 중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한테 (잠적한 이유에 대한) 어떠한 이야기도 들어보지 못했다"며 "왜 지금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됐는지 들어보는 게 순서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준석 대표가 빨리 당무를 복귀해야 한다"며 "자초지종을 알아야 하는데, (이 대표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와 반대로 윤석열 후보가 리더십을 보이며 부산을 찾아 이준석 대표와 함께 돌아오는 방안도 제시됐다.

한 재선 의원은 이번 사태에 대해 "둘 다 잘못한 것"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당대표직 사퇴 가능성에 대해선 "쉽게 하지 못할 것"이라며 "어떻게 얻은 대표직인가. 사퇴는 쉽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의 출구전략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윤석열 후보가 부산에 내려가야 한다. 그래야 서로에게 윈윈(win·win)"이라며 "윤 후보가 통 큰 모습을 보여주며 이준석 대표에게 다시 한 번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자'는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김기현 원내대표가 윤석열 후보의 전권을 갖고 부산을 찾아가 이준석 대표를 설득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초선 의원은 "현재 특사로 갈 수 있는 사람은 김기현 원내대표 뿐이다. 예산 일정은 전문가인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잠깐 맡기면 된다"며 "김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잘 지내지 않았나. 정확히 치고 빠지는 타이밍을 아는데, 두 명(윤석열 후보·이준석 대표)은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는 어린 측면이 있고, 윤 후보는 정치 초보다. 정치를 잘 알고 사람들을 아우를 줄 아는 김기현 원내대표가 해법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사진=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쳐]

한편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의힘 당원들의 분노는 대부분 이준석 대표를 향했다.

한 국민의힘 당원은 당원게시판에 "정권교체에 관심이 없고 자기의 실속만 챙기는 이준석은 당장 사퇴시키는 것만이 국민의힘이 살 길이다. 최고위원들은 잘 새겨듣길 바란다"고 적었다.

또 다른 당원은 "이준석, 김종인, 홍준표 빨리 손절해야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 이들 셋은 절대 안 된다. 근본이 그런데 바뀌겠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준석 대표 아무리 나이 어리지만 최고의 엘리트라는 하버드대까지 나와서 하는 행동은 정말 초딩 수준', '유치원생 보다 못한, 아니 좌파 간첩을 뽑아서 이 고생인가', '이준석 행동에 대하여 진짜 짜증난다' 등의 글이 당원게시판에 올라왔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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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단축 개헌..."동의 안해" 55.5%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진술에서 언급한 '복귀 후 임기단축 개헌 추진'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과반을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7일 공개됐다.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이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자동 응답시스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에서 임기단축 개헌 추진 언급'에 55.5%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동의한다'는 34.0%, '잘모름'은 10.4%로 나타났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연령별로 70대 이상, 지역별로는 부산·울산·경남을 제외한 모든 분류에서 50%를 넘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67.6%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50대(62.2%), 30대(57.2%), 60대(53.4%), 만18세~29세(50.9%) 순이었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은 '동의한다'가 44.3%로 '동의하지 않는다' 38.6%를 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남·전북 64.5%, 대전·충청·세종 60.8%, 경기·인천 58.4%, 대구·경북 56.9%, 강원·제주 54.2, 서울 53.0%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부산·울산·경남만 '동의한다'는 대답이 43.4%로 '동의하지 않는다' 42.2%보다 우세했다. 지지정당별로는 역시나 정치 성향에 따라 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87.5%가 '동의하지 않는다'를 선택했다. 국민의힘 지지자는 64.3%가 '동의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자는 71.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개혁신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가 41.5%, '동의한다'는 38.7%로 나타났다. 진보당 지지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56.5%, '동의한다' 43.5%였다. '지지정당없음'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64.9%, '동의한다' 23.7%였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이 복귀하지 못하고 탄핵이 될 거라고 보고 있는 것"이라며 "복귀한다고 하더라도 집권 기간이 2년이나 남아 있는데 개헌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다, 신뢰가 낮다고 보는 거"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RDD(무작위 전화 걸기) 활용 ARS를 통해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3.1%p, 응답률은 6.2%다. 자세한 조사 개요 및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ight@newspim.com 2025-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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