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재난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간호사 A가 야구모자를 쓰는 이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얼마 전 A를 만났다. A는 서울 한 종합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다. 호흡기 내과 병동에서 일하던 A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올해 2월부터 코로나 병동에서 근무하게 됐다. A를 처음 만난 건 지난 7월. 당시 방역 현장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을 취재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A를 알게 됐다.

A와 약속을 잡는 일은 쉽지 않다. 확진자 폭증이 그치지 않는 상황에서 수시로 바뀌는 근무환경과 비상체제에 A는 시도 때도 없이 환자들에게 달려가야 한다. 애초 약속하지 않는 게 A를 도와주는 일이었을까. '다음에 만나자'는 메시지를 서너 번 받은 끝에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그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5개월여 만에 만난 A는 커다란 백팩에 야구모자를 쓰고 나타났다. 퇴근길에 왜 모자를 쓰지? 병원에 갖고 다니나? 궁금해서 물어봤다. A가 모자를 벗는 순간 아뿔싸, 괜히 물어봤다는 후회가 밀려왔다.

A의 이마에는 자국이 있었다. 페이스쉴드가 남긴 자국이었다. 얼마나 꽉 끼고 있었는지 움푹 패인 자국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였다. A는 자국이 없어지지 않아 퇴근길에 모자를 쓴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지난 10개월 동안 그가 코로나 병동에서 얼마나 힘든 사투를 벌였는지 감히 상상할 수 없었다.

강주희 사회문화부 기자

코로나와 싸우고 있는 간호사들이 탈진해 가고 있다. 최근 코로나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연일 폭증하면서 환자를 직접 돌봐야 하는 간호사들의 업무량은 임계치를 넘었다. 방역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의 희생으로 코로나 사태를 버텨낸 지 2년이 다 돼가지만 간호사들의 상황은 여전히 열악하다.

올해 국정감사에 따르면 전국 14개 국립대병원의 간호사 절반 이상이 법정 근로시간 초과근무, 휴게시간 미보장, 연차휴가 강제지정 등 격무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교대 근무하는 간호사 10명 중 8명은 이직을 고려할 정도고 입사 1년을 채우지 못한 간호사들도 줄줄이 병원을 떠나고 있다.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보이지 않는다. 의료체계 개선과 인력 충원을 요구하는 절규가 팬데믹 속에 2년째 이어졌지만 반영되지 못했다. 현장 이탈이 늘어나자 정부는 올 9월 '코로나 병상 간호인력 배치 기준'을 마련해 시범 적용하겠다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일선 현장에선 작동되지 않고 있다.

국회도 정부와 다르지 않았다. 지난 10월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를 제한하는 내용의 '간호인권인력법'이 국민 10만 명의 동의를 얻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회부됐지만 아직까지 관련 논의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코로나 초기 당시 의료진을 응원하는 '덕분에 챌린지'에 앞다퉈 동참하던 여야의 모습과 모순된다.

지금 간호사들에게 필요한 건 '덕분에'라는 격려가 아닌 실질적인 해결책이다. 늦었지만 방역 현장을 지키는 간호사들을 위한 처우개선과 지원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국회에 계류 중인 간호인력인권법도 처리해 간호사 1인당 담당 환자 수를 축소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가는 일 역시 필요하다. 간호사들이 무너진다면 그토록 희망하는 일상회복은 더디게 올 수밖에 없다.

최근 김부겸 국무총리는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현재 방역상황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확산세를 신속히 차단하는데 필요한 조치를 폭넓게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이 정당성을 가지려면 현실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당장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현장을 읽지 못하는 대응, 말뿐인 '덕분에'는 책임감의 부재를 드러낼 뿐이다. 

 

filter@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현대건설, 압구정3구역 품었다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현대건설이 올해 강남권 최대어로 불리는 '압구정3구역'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압구정2구역에 이어 공사비 5조5000억원이 넘는 3구역까지 품으며 압구정 일대 브랜드 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압구정3구역 투시도 [사진=현대건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3구역 재건축 조합은 이날 오후 총회에서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최종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전체 조합원 3988명 중 2621명(투표율 65.7%)이 참여한 이번 투표에서 현대건설은 찬성 2332표를 얻어 89.0%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반대는 156표(6.0%), 기권 및 무효는 133표(5.0%)로 집계됐다. 해당 사업은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인근에 위치한 기존 3934가구를 최고 65층, 5175가구 규모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다. 전체 공사비는 5조5000억원을 상회한다. ​현대건설은 입주민 전용 무인 셔틀 서비스, 하이엔드 커뮤니티 등을 도입하고, 세계적인 건축 그룹 OMA 및 모포시스와 협력해 한강 변 8개주동에 차별화된 외관을 구현할 방침이다. ​한편 압구정5구역은 오는 3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dosong@newspim.com 2026-05-25 18:31
사진
'히든스테이지' 6월26일 스타트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 스테이지' 본선 진출 20팀의 경연 영상이 오는 6월 26일부터 뉴스핌TV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히든스테이지 공식 홈페이지. [사진= 히든스테이지 사무국] '히든 스테이지'는 종합 뉴스 통신사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다. 이번 대회에는 총 300여 팀이 지원해 예심부터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지원자 연령대는 10대부터 50대까지 고루 분포했으며, 최고령은 56세, 최연소는 13세 초등학교 6학년생으로 세대를 초월한 참여 열기를 보였다. 예선 심사는 창작력(40%)·대중성(30%)·실연 역량(20%)·지원 성실도(10%) 기준으로 진행됐으며, SNS 기반 인디 아티스트부터 드라마 OST 작사·작곡 경험자, 유재하 음악 경연 수상자, 지상파 오디션 출신까지 실력파 지원자들이 대거 몰렸다. 여성 참가자로는 보리(25)·김나라(27)·박희수(32)·혼즈(32)·변미리(26)·오아(30)·신직선(36)·도이주(20)·마린(28)·채수빈(27)·박지은(23) 등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신직선(36)은 제2회 본선 진출 경험을 가진 재도전자로 눈길을 끈다. 남성 참가자로는 정상호(정점·28)·최혁준(심각한 개구리·33)·윤준(27)·윤태경(34)·정다운(25)이 개인 자격으로 본선에 올랐다. 팀 부문에서는 남성 팀 구구(26)와 블낫블(23)이 본선에 진출했다. 혼성 팀으로는 김은찬 밴드(23)와 Che!vee(28)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Che!vee는 제3회 본선 출신으로 이번에 다시 본선 무대에 오르며 재도전자 계보를 이었다. 지난해 열린 제3회 히든스테이지 톱10 결선 진출자 유튜브 동영상. [사진= 히든스테이지 사무국] 본선 진출 20팀은 29일부터 6월 4일까지 MR 및 인터뷰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이어 6월 9일부터 12일까지 여의도 뉴스핌 본사에서 유튜브 라이브 클립 녹화가 진행된다. 본선 경연 영상은 6월 26일 유튜브 채널 '뉴스핌 TV'를 통해 첫 공개된다. 이후 매주 금요일 2팀씩 10주간 8월 28일까지 순차 공개된다. 9월 10일부터 14일에는 심사위원단 2차 본선 심사가 진행된다. 9월 25일 결승 진출 톱 10이 발표된다. 시상 규모는 총 1200만 원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인 대상(500만 원)을 비롯해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최우수상(300만 원)·우수상(200만 원)·루키상(200만 원) 등이 수여된다. 6월26일부터 싱어송라이터 경연 대회 '히든 스테이지' 유튜브 경연이 시작된다. [사진 = 뉴스핌 DB] fineview@newspim.com 2026-05-26 12: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