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산, 외국계 증권사 출신 대표 선임
삼성자산, 내부 쇄신 꾀할 듯
삼성증권, 영업익 1조원 클럽 가입
실적 좋고 임기 남아 유임
[서울=뉴스핌] 김신정 기자 = 삼성자산운용이 외국계 증권사 출신인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10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서 부문장을 대표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서 내정자를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할 예정이다.
일선에서 물러난 심종극 대표는 지난해 취임해 임기는 아직 1년 남았지만 1962년생인 관계로 세대 교체 차원에서 교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좌) 서봉균 신임 대표이사,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우) |
신임 서 대표는 1967년생으로 모건스탠리, 씨티그룹를 거쳐 지난 2004년 골드만삭스 한국대표를 역임했다. 지난해 삼성증권 운용부문장으로 합류해 올해부턴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장을 맡았다. 금융투자업계에 30여년간 근무한 운용 전문가로 꼽힌다.
이번 삼성자산운용의 인사는 업계에선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삼성자산운용 CEO자리는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출신이 오는 관행이 있었다. 심 대표 역시 삼성생명 FC영업본부장 출신이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올 한해 많은 인력들이 유출되는 등 고초를 겪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은 ETF시장의 문을 처음 연 운용사답게 시장점유율 1위(42.7%)를 지키고 있지만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34.9%)이 바짝 따라온 상황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서 대표가 삼성자산운용의 ETF 시장 지위와 글로벌 운용 인프라 확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삼성자산운용의 배재규 부사장은 한국투자신탁운용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자산운용의 사장과 부사장이 모두 바뀌면서 본격 새판짜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자산운용이 이번 사장, 부사장 변경을 통해 쇄신의 기회로 삼으려고 하는 것 같다"며 "올해 타 운용사의 운용자산(AUM) 향상 대비 큰 실적을 거두지 못해 변화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올해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유임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 사장은 1963년생으로 지난 2018년 선임된 후 올해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024년 3월까지다. 삼성증권의 실적이 좋았던데다 임기가 아직 많이 남아 이번 인사에서 유임됐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은 올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3분기만에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1183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6.94% 증가한 성적표를 내놨다. 디지털, 본사영업, 리테일 등 모두 균형잡힌 수익구조가 뒷받침 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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