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코호트 참사] "자물쇠 갇혀…'전염 실험'과 다름없는 비극"

기사입력 : 2021년12월22일 06:15

최종수정 : 2021년12월22일 08:59

민주당 "3차 접종, 요양시설 위중증 줄었다"
국민의힘 "신속한 전원 늦고 정부 늑장대응"
의료계 "총체적 난국...믿을 수 없는 상황"

[서울=뉴스핌] 김은지·박성준 기자·박서영 인턴기자 = 코호트 격리 중인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중증환자 7명이 잇따라 사망한 것과 관련, 정계·의료계 등에서 방역당국의 코호트 격리 시설 관리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요양원의 경우 고령층 등 고위험군이 밀집돼 있지만 확진자 발생 시 적극적 대처가 불가능하고 코호트 격리로 추가 감염 우려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야권에서는 감염병 전담병원 부족에 따라 요양시설 관련 고령층 사망자가 늘어났다고 보고 있다. 또 지역별로도 전담병원, 전담요양병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반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현재 3차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요양시설 위중증이 줄고 있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 15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들과 검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12.15 mironj19@newspim.com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이 전체 코호트로 중증, 경증 환자를 다 받은 바 있다. 이런 역할을 (정부가 타 병원에도 확산을 해) 조금 빨리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 의원은 대구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던 시기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간호부원장으로 일하며 현장을 겪었다. 

최 의원은 "의료진도 너무 지쳐있고, 병상 부족까지 문제들이 겹친다"면서 "지난해, 올 3월에도 예고했으면 준비가 됐어야 하는데 '계속 감염병전담 지정을 했다' 이런 식으로만 (말만) 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고 보고 행정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따라줬어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코호트 격리가 되는 요양원 있는 사람들의 연세가 높다. 그러다 보면 면역력도 떨어지고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 치료를 중점적으로 받아야 될 부분들, 더 의료진 투여를 많이 해 전문적인 치료를 빨리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병상이 모자란다. 병상 확보가 중요한 만큼 감염병 전담병원이 이런 역할을 빨리할 수 있도록 해줬어야 하지만 정부의 늑장대응이 일을 키웠다"고 봤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은 "임종도 지켜보지 못하는 마지막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지역의 감염병 전담병원 확충, 병상 확보가 속도를 좀 내야 하는데 지금 정부의 예산 투입이나 행정이 느려 이 점이 빨리 해소되는 게 우선"이라고 봤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도 최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코로나19 전담 병원의 필요성을 촉구했다.

원 본부장은 "국립중앙의료원과 수도권 공공의료기관의 전 병동을 모두 코로나 증증환자 병상으로 즉각 전환하고 긴급 이동 병상의 가능성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미 지난 정부에서 메르스 사태 때 국립중앙의료원을 전문병원으로 전환해 성공적으로 대처한 경험이 있다"며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정부는 이제라도 자신의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 15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2021.12.15 mironj19@newspim.com

코호트 격리는 감염이 발생한 장소를 통째로 봉쇄하는 것을 말한다. 코호트 격리를 하더라도 동일집단별로 분리해야 하지만 방역당국이 확진자·비확진자를 구분하지 않고 무차별로 봉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코호트 시설을 두고 '바이러스 배양소'라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다.

최근 뉴스핌 취재 결과 경기 양주시 한 요양원에서 지난달 26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지난 14일까지 총 39명이 확진돼 총 7명이 사망했다. 이 요양원은 당시 코호트 격리 시설로 운영됐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19일 0시 기준 코호트 격리 중인 남동구 요양병원에서도 격리자 가운데 추가로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가 56명이 되기도 했다.

이 같은 문제의 해결책으로는 지역별로 코로나19 전담병원 그리고 요양전담병원이 확충돼 일단 확진 환자를 그곳으로 전원, 증상에 따라 재분류하는 것이다. 병상 부족에 따라 고령층과 중환자의 신속한 전원이 불가능해지면서 요양 시설 내 위중증 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이어지는 실정이다. 

위드 코로나 전환 시기 확진자 급증으로 병상이 부족해지자 요양시설에 '코호트 격리'된 채 남겨진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3차 백신 접종(부스터샷)이 잘 이뤄지고 있고 코로나19 확진자 수치도 잡혀가고 있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야당이 바라보는 요양시설 코호트 참사에 대한 논점과 다른 셈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지난 15일 오후 서울 은평구 서울시립서북병원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들과 검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1.12.15 mironj19@newspim.com

보건복지위 소속 신현영 민주당 의원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요양시설 관련 감염 위중증은 최근 오히려 줄어들었다"며 "취약한 분들, 요양시설 분들을 대상으로 10월부터 조금씩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이분들이 백신 면역이 다 했구나 싶어서 3차도 이쪽부터 맞게 하고 난 뒤론 최근 지표상 (요양시설 관련 감염 위중증이) 줄었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기석 한림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요양시설 자체가 오래전부터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고 털어놨다.

정 교수는 "이미 4~5년 전부터 요양시설에서 박테리아가 많이 나오는 등 문제가 있었다"면서 "요양시설은 질병관리청 관할 밖인 데다가 보건복지부에서는 집중 관리가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호트 격리가 말이 코호트지 사실상 자물쇠 걸고 갇혀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지역별로 거점 요양병원 등 치료 전담시설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당국에 그렇게(코호트 격리) 하면 안 된다고 말했는데 강행하고 있다"며 "그 안에서 확진자를 배양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파 실험이나 다름없는 비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병상 부족하니까 궁여지책으로 하는 건데 중환자 생기고 돌아가시는 분도 발생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방역당국이 코호트 격리 시설 확진자 및 사망자 현황 파악 등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는 "파악을 못하는 게 아니라 발표를 못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의심했다.

방역당국이 코호트 격리를 무리하게 강행했기 때문에 그 안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을 발표하는 게 부담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전쟁에서도 상황파악이 먼저인데 그게 안 되고 있다고 하면 정말 큰 문제"라며 "현황을 모르는데 어떻게 조치하고 어떤 대안이 나올 수 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방역당국에서 제대로 파악이 안 되고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믿기 어려운 총체적 난국"이라고 덧붙였다.

kime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LIG넥스원, 루마니아 방공시스템 탈락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LIG넥스원이 루마니아 정부의 단거리 방공 시스템 도입 입찰에서 서류상 오류로 탈락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지난 16일 루마니아의 공공조달 관련 민원 행정기관인 CNCC에 입찰 탈락 관련 이의를 제기했다 LIG넥스원 판교R&D센터 전경 [사진 = LIG 넥스원] LIG넥스원은 이달 초 루마니아의 단거리 방공 및 초단거리 방공 시스템 2차 입찰에서 탈락한 바 있다. 입찰 참여 초기 단계에 필요한 보증금 영수증을 제출하는 과정에서 서류상 실수가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LIG넥스원은 이견을 주장하고 있다. 입찰 회의 당시 공정하지 않은 대우를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이의제기 문서를 통해 이같은 주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탈락한 것은 아니고 서류제출 과정에서 상호 이견이 있는 상황"이라며 "수출 과정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으로 사업 주관 기관에서 정한 이의제기 프로세스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입찰 보증금 규모는 해당 입찰 진행 사업비의 1% 수준인 420만달러(61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aykim@newspim.com 2024-12-24 15:54
사진
[GAM] 비만약 '젭바운드가 오젬픽 눌러' 이 기사는 12월 20일 오후 3시17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비만약 시장이 급팽창하는 가운데 일라이 릴리(LLY)의 젭바운드(Zepbound)가 매출 1위 상품인 노보 노디스크의 오젬픽(Ozempic)보다 강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2030년 1000억달러로 예상되는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가 강한 입지를 구축할 가능성이 확인된 데다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포함한 그 밖에 신약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매수 심리를 자극하는 모습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젭바운드와 노보 노디스크의 또 다른 비만약 위고비(Wegovy)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72주간의 실험에서 젭바운드가 20%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냈고, 위고비는 14%의 감량을 기록했다. 위고비는 오젬픽과 핵심 성분이 동일하다. 때문에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가 오젬픽을 앞지른다는 계산이 가능하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번 연구 결과에 의료계가 의미를 두는 이유는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현격하게 클 뿐 아니라 부작용이나 환자의 편의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기 때문이다.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 해도 불면증이나 탈모 등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하면 환자나 의료계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 힘들고, 매출 성장 역시 기대할 수 없다. 이번 실험 결과 젭바운드가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도 일라이 릴리의 매수 추천이 꼬리를 모는 모양새다. 젭바운드를 투여하는 비만 환자 [사진=블룸버그] 이번 결과에 월가가 조명을 집중하는 이유는 비만약 시장 규모가 중장기적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 때문이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0년 1000억달러에 이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2023년 시장 규모는 19억2000만달러로 파악됐다. 골드만 삭스의 예상이 적중한다면 불과 7년 사이 비만약 매출액이 52배 늘어난다는 계산이 나온다. 오젬픽 [사진=블룸버그] BMP 캐피탈 마켓은 이보다 강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전세계 비만약 시장 규모가 2033년 1500억달러에 이른다는 시나리오다. 각 업체가 제공한 데이터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까지 비만약 시장에서 1위 상품은 오젬픽이다. 2023년 132억달러에 달하는 매출을 달성, 31억달러의 실적을 낸 위고비를 현격한 차이로 따돌리고 명실상부 1위를 차지했다. 젭바운드는 2023년 11월 본격 출시됐다. 판매를 개시한 뒤 첫 한 달 동안 약 1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2024년 들어서도 오젬픽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보이며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약 55%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위고비가 25%의 점유율을 나타냈고, 젭바운드는 여전히 출시 초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제한적인 상태다. 본래 오젬픽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고,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해당 의약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비만 치료 효과가 확인되면서 비만약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고, 젭바운드와 위고비는 처음부터 비만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까지 비만 치료제라고 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약이 오젬픽이지만 젭바운드를 찾는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수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젭바운드의 매출은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가 기대했던 16억9000만달러에 미달하는 결과다. 시장 전문가들은 도매 재고 물량이 줄어든 데 따라 매출이 예상치에 못 미쳤다고 설명한다. 젭바운드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최근까지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공급 부족 의약품 데이터베이스'에 기재돼 있다. 이와 함께 일라이 릴리가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에 나서지 않은 점도 매출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10월 3분기 실적을 발표했을 때 젭바운드의 판매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라이 릴리 주가가 하락 압박을 받기도 했다. 상황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젭바운드의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된 데다 일라이 릴리가 유통망을 크게 확대하고 나섰다는 소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젬픽과 젭바운드의 핵심 성분인 GLP-1의 적용 대상이 확대되면서 시장 영역이 커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JP모간은 보고서를 내고 GLP-1이 체중 감량 뿐 아니라 수면 무호흡증과 관절염, 만성 신장 질환, 알츠하이머, 특정 형태의 중독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심장 질환 리스크를 떨어뜨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전했다. 일라이 릴리가 GLP-1 약품을 생산하기 위한 제조 시설에 대규모 투자를 강행하는 움직임도 잠재적인 적용 확대 가능성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업체는 넥서스 파커수티컬스의 신축 생산라인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GLP-1 약품의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했다. 이어 10월 업체는 45억달러를 투자해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Lilly Medicine Foundry)'라는 이름의 리서치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조 설비에 이어 임상 실험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온라인 투자 매체 모틀리 풀은 일라이 릴리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 포석을 두는 데 커다란 의미를 실었다. 넥서스 파머수티컬스에게서 인수한 설비는 2025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가동이 가능하고, 릴리 메디신 파운드리 역시 2027년 개설할 예정이다. 당장 급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보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움직임이 투자자들에게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shhwang@newspim.com 2024-12-23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