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경기도의 한 요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해 7명의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이 요양원은 코호트 격리시설로 운영됐지만 해당 방역당국은 코호트 격리 해제 시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져 부실 조치·대응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16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양주시 A요양원에서 지난 14일까지 3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중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중증환자 7명이 사망했다.
이 요양원은 방역당국의 집중 관리가 필요한 시설이었다. 지역 방역당국은 지난 8일 코호트 시설이 해제 예정이라고 상급 방역당국인 경기도에 보고했으나 사망자는 나흘 뒤인 지난 12일에도 발생했다. 이후 해제 예정인 당일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방역조치에 허점을 드러낸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이에 경기도청 질병관리과 관계자는 "해당 시설은 지난 7일에 보건소로부터 입력된 서식에는 지난 8일 코호트 격리 예정으로 보고됐다"며 "해제 예정일 이후 별다른 보고가 없어 해제된 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시설 확진자 현황도 양주시에서 누락된 건지, 자료에 나와 있지 않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4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의료진들이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신규 확진자는 5567명, 위중증으로 입원 치료 중인 환자는 906명이다. 코로나19 사망자는 94명으로 집계됐다. 2021.12.14 pangbin@newspim.com |
본지 취재 결과 이 요양원은 지난달 26일과 29일 각각 1층과 4층에 대해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이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양주시보건소 관계자는 "주단위로 변경된 사항을 보고하는데 당시 (A요양원 관련) 정리된 자료만 빠져서 보고가 안 됐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정형준 좋은공공병원만들기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은 "방역당국이 방역과 치료 현장 등을 방문하고 직접 파악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한데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역할을 할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A요양원에서 코로나19 치료 병상에 옮겨진 환자는 12명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요양원에 따르면 사망자는 모두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중증환자였고, 병원에 이송된 12명은 비교적 상태가 양호한 환자이다. 이 때문에 긴급을 요구하는 중증환자보다 경증환자를 먼저 이송한 방역당국의 조치에 논란이 일고 있다. 중증환자 병상이 부족해 보호시설 수용이 가능한 경증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조치했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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