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내 토종 OTT인 웨이브와 티빙이 오리지널 시리즈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상파 등 TV 매체를 통해 보기힘들었던 작품을 선보이며 해외 OTT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 꾸준한 유료가입자 증가…티빙, OTT 강세
지난해 10월 CJ ENM으로부터 분할해 독립 법인으로 출범한 티빙이 1년의 기간 동안 60편의 오리지널과 독점 콘텐츠를 선보였다. 올해 tvN '대탈출'을 제작한 정종연 PD는 추리예능 '여고추리반'을 성공적으로 선보여 현재 시즌2 공개를 앞두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사진=티빙] 2021.12.28 alice09@newspim.com |
이어 '비밀의 숲' PD를 맡았던 소재현 CP는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연출을 맡으며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후 티빙은 꾸준한 오리지널 시리즈를 제작하며 콘텐츠 확보에 나섰다.
예능과 드라마 가릴 것 없이 사랑을 받았던 티빙은 지난 18일 기준 유료가입자가 256% 증가했고, 전체 유료가입자 중 오리지널 콘텐츠를 1회 이상 본 이용자가 80%에 달하며 11월 기준 오리지널 콘텐츠로 유료 가입한 비중은 전체의 50%에 육박했다.
특히 TV에서 보기 힘들었던 장르들을 드라마로 탄생시키며 호평을 얻었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이 섞인 '유미의 세포들'과 여자들의 우정과 술 이야기를 그린 '술꾼도시여자들'은 시즌2 제작을 확정지었다.
'술꾼도시여자들'의 경우 5, 6화 공개 후 유료 가입기여 수치가 전주 대비 178%나 증가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다채로운 장르를 선보인 티빙의 시도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먼저 20년차 현직 의사가 직접 그린 웹툰 '내과 박원장'이 드라마로 탄생한다. 사극과 장르물에서 뚜렷한 이미지를 구축했던 이서진이 코믹 장르에 도전하면서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내년 공개될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들 [사진=티빙] 2021.12.28 alice09@newspim.com |
또 넷플릭스 '지옥'을 탄생시킨 연상호 감독은 티빙에서 초자연 스릴러 '괴이'를 선보인다. 이 작품에는 여러 작품으로 사랑을 받은 신현빈, 구교환이 출연한다.
이외에도 동명 애니메이션 원작으로 탄탄한 스릴러의 완성체를 보여줄 '돼지의 왕'과 일본 만화 원작으로 대한민국 중년층의 성장과 방황을 그리며 힐링과 공감을 담은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도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외에도 영화 크리에이터가 총집합한 감각적인 미스터리 스릴러 '장미맨션'과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인 '방과 후 전쟁활동', 이준익 감독의 첫 OTT 드라마로 이목을 끈 SF 장르의 '욘더'도 티빙에서 공개를 기다리고 있다.
◆ 웨이브, '이상청' 기세 '트레이서'가 받아친다
티빙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OTT가 바로 웨이브이다. 올해 하반기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상청)'으로 성공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 작품은 갑작스레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된 금메달리스트 출신 셀럽과 남편인 정치평론가의 납치 사건을 맞닥뜨리며 동분서주하는 내용을 그렸다.
지난달 12일 공개된 '이상청'은 정치계를 배경으로 한 '리얼 현실 고증 스토리'로 단숨에 이목을 집중시켰다. 주인공이 이상적으로 그려지는 다른 정치 드라마와 달리, 철저히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인물들의 민낯을 그려낸 정치 블랙 코미디에 시청자들은 열광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트레이서' 포스터 [사진=웨이브] 2021.12.10 alice09@newspim.com |
이에 웨이브는 신규 유료 가입자 1위의 성과를 달성했고, '이상청'은 오픈 첫날 신규 시청자 유입 및 시청 시간 1위의 쾌거를 달성했으며, 꾸준히 전체 시청 시간 상위권을 유지하며 신규 유료 가입자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웨이브의 경우 TV프로그램의 '다시보기 서비스(VOD)'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란 인식이 강했지만, '유 레이즈 미 업'과 '이상청'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로 이미지 쇄신에 한 몫을 더했다.
올해 두 작품으로 호평을 받은 웨이브는 내년 누군가에겐 판검사보다 무서운 곳인 국세청, 일명 '쓰레기 하차장'이라 불리는 조세 5국에 굴러온 독한 놈의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그린 통쾌한 추적 활극 '트레이서'로 명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배우들 역시 국내외 OTT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브라운관 작품보다 OTT의 작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커졌다.
이에 한 연예 기획사 관계자는 "배우들에게 작품이 많이 들어오는데, 요즘엔 가장 먼저 보는 것이 바로 OTT 작품"이라며 "TV드라마는 줄곧 봐 온 전개의 장르가 많았지만, OTT의 경우 TV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작품들이 많아 배우들도 시도해보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OTT뿐 아니라 국내 OTT도 시청층이 다양해지고 파급력도 좋기 때문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며 "또 OTT의 경우 사전제작으로 촬영이 진행되기 때문에 TV 드라마와 달리 더 여유롭고 완성도 높은 작업을 할 수 있어 배우들도 선호하고 있다. OTT에 대한 주목도가 큰 만큼 더욱 많은 콘텐츠가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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