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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연말을 앞두고 뉴욕증시가 연일 일희일비하는 상황이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2022년 승자가 될 종목들을 발굴하는 데 혈안이다.
추세적인 인플레이션 상승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둘러싼 불확실성,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 정책 기조까지 굵직한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지만 저금리 여건이 지속되고 있어 '플러스 알파'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베팅 열기가 뜨겁다.
아울러 최근 증시 변동성 상승이 연말을 앞두고 이른바 큰 손들이 휴가를 보내는 사이 경험이 얕은 개미들과 투기적인 세력들이 대다수를 이룬 결과로, 연초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도 매수 심리를 부추기는 모습이다.
22일(현지시각) 투자 자문사 나빌리에 앤드 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를 내고 2022년 뉴욕증시와 관련, 성장주와 배당주가 동반 급등하는 밑그림을 제시했다.
루이스 나빌리에 대표는 이번 보고서에서 고객들에게 새해 적극적인 주식 비중 확대에 나설 것을 권고했다.
주식시장이 연일 급등락하는 한편 기업 내부자들과 억만장자들이 '팔자'에 무게 중심을 옮기면서 가파른 조정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고 있지만 오미크론과 연준 금리인상을 빌미로 한 매도가 막바지 국면이라는 진단이다.
GM 오리온 공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의 가파른 상승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리스크를 헤지하기 위한 신규 주식 계좌 개설이 수 백만 건에 이른다고 그는 강조했다.
2020년 팬데믹 사태 속에 천정부지로 뛰었던 성장주 가운데 상당수가 올해 반토막에 가까운 주가 하락을 연출했지만 내년 성장주의 강세 흐름이 재연될 것이라고 나빌리에 대표는 전망했다.
아울러 시장 금리의 본격적인 상승과 소위 차이나 리스크 등 부정적인 변수들을 앞세워 배당 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이 동반 랠리를 펼칠 전망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증시 전반에 걸쳐 두드러졌던 상승 기류가 한풀 꺾이는 한편 개별 종목 장세가 펼쳐지면서 성장주와 배당주가 또 한 차례 모멘텀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인덱스 투자의 경우 내년 여건이 매우 불리할 것이라고 나빌리에 대표는 판단했다. 숲보다 나무를 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2022년 주식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세 가지 변수로 연준의 통화정책과 인플레이션 추이, 그리고 중간 선거 등을 꼽았다.
연준의 경우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규모를 월 150억달러에서 300억달러로 상향 조정한 한편 내년 세 차례의 금리인상을 예고했지만 긴축이 비교적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전망이다.
정책자들이 팬데믹 사태를 극복하기 위한 대규모 유동성 공급과 통화완화에서 발을 빼는 움직임이지만 경기부양적인 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날 블룸버그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지구촌 금융시장 주변에 천문학적인 유동성이 자리잡고 있어 내년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를 뚫고 오르는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는 진단이다.
인플레이션에 대해 나빌리에 대표는 내년 하반기부터 주춤해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내년 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0%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지난 11월 CPI는 연율 기준으로 6.8% 상승, 39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마지막으로 중간 선거 전후로 미국 상하원과 백악관이 충돌을 일으킬 여지가 높지만 이는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할 것이라고 나빌리에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2022년 뉴욕증시의 유망주로 ▲인공지능(AI) 부문의 유망주 엔비디아(NVDA)와 ▲사이버 보안 부문의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WD) 및 포티넷(FTNT), ▲5세대(5G) 이동통신 부문의 강자 알파벳(GOOGL)과 카덴스 디자인 시스템스(CDNS), EPAM 시스템스(EPAM), 키사이트 테크놀로지(KEYS), ▲전기차 섹터의 포드(F)와 파나소닉, 폭스바겐(VOW), ▲반도체 우량주 KLM과 UMC(UMC) 등을 제시했다.
higrace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