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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③ 진화하는 원격수업…교육불평등 심화 해결책은?

기사입력 : 2022년01월05일 06:00

최종수정 : 2022년01월05일 07:30

코로나가 쏘아올린 원격수업, 학교는 여전히 분투 중
학력격차, 사회성 결여 등 문제는 여전
원격과 대면 오가는 유연한 시스템 구축해야

[편집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사회는 상당한 변화를 겪었고 앞으로 개인과 사회는 또 다른 변화에 맞서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수천 명씩 나오는 상황에서 새롭게 변화한 환경은 '뉴노멀(New Normal)', 즉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이젠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 바뀐 현실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 뉴스핌은 본격적인 '위드코로나' 시대의 시발점이 될 2022년 새해를 맞아 뉴노멀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고, 그에 따른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코로나19는 학교 현장을 180도로 바꿨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시행됐고 대학을 포함한 초·중·고등학교에서는 PC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비대면 수업이 등장했다. 그동안 먼 미래로 인식했던 원격수업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앞당겨진 셈이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에 대해 초기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현재는 안정된 상태라고 평가한다. 그러나 중위권 붕괴에 따른 학력격차 심화 등 부작용이 제기되면서 우리 교육환경의 민낯을 드러냈다는 비판도 동시에 나온다.

올해도 원격수업이 불가피해지면서 전문가들은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의 유연한 병행이 필수라고 조언한다. 언제든지 대면 전환이 가능하도록 교사와 학생들의 대응력을 높이고, 학습권이 침해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가 원격수업의 질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 대학생 10명 중 6명 원격수업 '대체로 만족'

이화여대에 재학 중인 최은미(20·가명) 씨는 입학 이후 지난 2년여 간 대학생활을 원격수업으로 보냈다. 코로나19 사태로 송두리째 날아간 대학생활의 낭만은 원격수업과 카페 아르바이트로 단순해졌다. 기대했던 오리엔테이션이나 MT는 물론, 동기들과 여행조차 한 번 가보지 못했지만 이제는 이런 대학생활이 익숙해졌다.

최 씨는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둘 다 똑같지만 비대면 수업을 더 선호한다"고 답했다. 대면수업과 달리 모르는 부분을 반복 시청할 수 있는 점, 통학시간을 아끼고 개인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점을 원격수업의 장점으로 꼽았다. 최 씨는 "원격수업이 길어지면 전공 지식, 대인관계 등이 부족할 것이란 의견도 있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도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학교 밀집도 기준이 기존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상향 조정됨에 따라 수도권 중학생 등교가 확대되며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들은 매일 등교가 가능해진 14일 서울 동대문구 장평중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를 하고 있다. 2021.06.14 photo@newspim.com

지난해 6월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사이트 알바천국이 코로나19 이후 원격수업을 경험한 대학생 261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격수업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8점으로 평가됐다. 원격수업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65.7%로 '불만족스럽다'(34.3%)는 답변보다 2배가량 많았다.

대학생들이 원격수업에 만족한 이유로는 '통학 시간 및 비용 절약'이 70.2%(복수응답)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자유로운 시간 활용'(55.3%),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심'(51.1%), '온라인 시스템의 편의성'(39.6%), '자취나 기숙사 생활 불필요성'(33.7%) 등 순으로 나타났다.

◆ 초·중·고는 '부정적', 사교육에 학력격차 벌어져

하지만 초·중·고교에서는 원격수업 장기화에 따른 학습격차 심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교육현장의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 지난 3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공개한 '초·중학교 원격수업에서의 학습격차 완화를 위한 지원방안 탐색' 보고서를 보면 이 같은 우려를 실감할 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의 학습 결과는 원격수업에서 대체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4~6학년 1만121명과 중학생 8377명에게 원격수업을 할 때를 떠올리며 '수업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는지'를 묻고 5점 척도로 답하게 한 결과, 초등학생과 중학생 모두 원격수업 이해도 점수가 등교수업 이해도보다 하락했다.

초등학생의 경우 등교수업 평균 수업 이해도가 4.47점이었으나 원격수업은 3.89점으로 떨어졌다. 중학생의 원격수업 이해도는 국어(등교 4.22점, 원격 4.03점), 수학(등교 3.84점, 원격 3.75점), 영어(등교 4.01점, 원격 3.75점) 모두에서 등교수업보다 낮게 나타났다.

교사들은 학습격차 유발 영향 요인으로 '학생의 피로도와 집중도 하락'(초등학교 37.1%, 중학교 34.7%)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이어 '교사와 학생 간 즉각적인 상호작용의 어려움'(초등학교 19.2%, 중학교 17.4%), '학습자별 수업 이해도 파악의 어려움'(초등학교 15.1%, 중학교 16.6%) 등 순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사교육을 거치면 격차가 더 벌어진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월 소득 800만원 이상 가구의 학생 1인당 사교육비 지출은 50만4000원인 반면 200만원 미만 가구는 9만9000원으로 5.1배 차이가 났다. 코로나19로 공교육이 제 역할을 못한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서울=뉴스핌] 강주희 기자 =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3일 발표한 '초·중학교 원격수업에서의 학습격차 완화를 위한 지원방안 탐색 보고서에 따르면 초·중학생의 원격수업 학습 결과는 대체로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01.04 filter@newspim.com [자료제공=한국교육학술정보원]

인천 연수구 모 초등학교 교사 엄모(50) 씨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집안 아이들은 이미 원격과 사교육을 병행하고 있다"며 "벌어진 학력격차를 체감한 아이들의 경우 학습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앞으로의 격차는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부천시 모 고등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는 백인애(40) 씨도 "아이들이 이전 학년에서 배운 문법이나 단어에 어려움을 느끼면 교사 입장에선 솔직히 당황스럽다"며 "코로나 전후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집중력이 달라졌음을 실감한다. 장기화될 경우 학력격차는 전례 없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스말로그'(스마트+아날로그) 교육 역량 강화 시급

현재로선 올해도 원격수업 연장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현장의 교사들과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등교수업이 언제든 중단돼도 유연하게 원격수업으로 학습 활동이 연결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성남시에서 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는 이민기(43) 씨는 "5차, 6차 코로나 대유행이 발생하더라도 학교는 학습권이 침해되지 않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얼마나 끌어내느냐에 따라 원격수업의 승패는 가릴 것으로 보인다. 학생의 자율성을 높이는 다양한 방안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행정학회장을 지낸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코로나 이후 세상은 모든 게 원격으로 바꿘다고 하지만 바뀌지 않아야 할 것은 교육"이라며 "과거처럼 교사와 학생이 교실에 모여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는'스말로그'(스마트+아날로그)교육을 할 수 있도록 필요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원격수업이 뉴노멀이라는 평가는 시기상조"라며 "할 수 있으면 대면으로 가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아이들이 세상과 소통하고 학습 후에는 지역사회 기관에서 체험 활동을 통해 직업의 공간이 학습공간이 될 수 있도록 마인드 세트를 바꿔야 한다. 그러한 여건이 갖춰지면 아이들은 교사와 부모, 지역사회로부터 도움을 받아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filte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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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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