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프리', '하이니켈→하이망간' 대체 광물 연구
리튬, 대체는 커녕 '리튬메탈' 등 오히려 활용 늘어
1년간 6배 급등...수급난에 '공급위기' 단계로
광산 신규 프로젝트 3년간 중단...공급 증가 어려워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 가운데 리튬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탄산리튬의 가격은 지난 한해 6배 급등했고 수급안정성 지표는 '공급위기' 경고등을 울린다.
더욱이 니켈, 코발트 등 다른 핵심 원재료들은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체 광물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반면 리튬은 갈수록 사용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대 문제는 리튬"이라고 했다.
12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탄산리튬 가격은 역대 최고가 수준이다. 탄산리튬 가격은 전날 kg당 290.5위안(5만4584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1월 초 50위안에서 한해동안 6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탄산리튬은 배터리에 쓰이는 리튬화합물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10년간 탄산리튬 가격 변동 추이 [표=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 2022.01.07 yunyun@newspim.com |
탄산리튬은 수요 폭증에 따라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가격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광해광업공단이 원료 광물의 국내 수급 리스크 표준척도를 측정하는 수급안정화지수를 살펴보면, 리튬의 경우 최저점은 지난해 11월 4.2로 '공급위기' 단계였다. 새해에도 이같은 분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현재도 '공급불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탄산리튬 가격도 지난해 11월 초 175.5위안에서 전날 275.5위안으로 50% 급등했다. 수급안정화지수는 공급위기(0~5), 공급불안(5~20), 공급안정(20~80), 공급과잉(80~100) 등으로 구분된다.
업계는 올해 리튬 가격이 '하향 안정' 보다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수요가 점차 더 확대되는 반면 공급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SNE리서치는 리튬 수요가 지난해 10.5만t에서 2030년 69.6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니켈, 코발트, 망간 등 리튬이온배터리에 들어가는 다른 핵심 원재료들은 대체 광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실제 속속 채택되고 있다. 중국은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보다 가격이 저렴한 LFP(리튬인산염) 양극재를 채택했다. 이외에 코발트를 넣지 않은 '코발트 프리' 양극재와 니켈을 망간으로 바꾼 '하이망간' 양극재 등이 연구, 개발되고 있다. 망간 가격은 니켈의 10분의 1로 알려져있다.
[사진=셔터스톡] |
하지만 리튬은 아직 대체할 광물 연구에서 이렇다 할 성과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리튬을 대신해 나트륨‧수소가 언급되기도 하지만 대체가 어려울 것"이라며 "이온이 극, 양극을 오가며 충방전을 해야하는데 나트륨은 너무 무겁고 수소는 가볍지만 상대적으로 보관이 어렵다"고 말했다.
오히려 양극 뿐만 아닌 음극재에도 활용이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배터리 연구에서 리튬메탈 배터리가 유력하게 언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리튬메탈 배터리는 음극으로 흑연 소재 대신 리튬 금속을 쓰는 방식이다.
반면에 당분간 리튬 공급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3년간 리튬 가격이 장기적인 하락기를 거치면서 신규 광산 개발 프로젝트 투자가 중단됐었기 때문이다. 리튬 가격이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부터 신규 개발 프로젝트가 재추진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리튬은 광산사업이라 광구에 투자하고 탐사해서 채굴하는데 7년정도가 소요된다"면서 "그 사이에는 공급이 즉각 탄력적으로 바뀌지 못해 올해 역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원자재 시장 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리튬 공급 부족량은 지난해 약 1만t에서 2025년에는 18만9000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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