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카자흐스탄에서 연료가격 폭등으로 촉발된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시위대에 대한 발포 명령이 내려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심 조마르토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7일 알마티 등 주요 도시에서 과격한 반정부 폭력 시위대에 대해 진압 부대가 조준 살상 사격을 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반정부 시위대들은 단순히 시위대가 아니라, 무장한 강도및 테러리스트 들이라면서 이들과의 협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친 러시아 성향의 카자흐스탄 정부는 반정부 소요 사태가 격화되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한편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평화유지군 파견 등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따라 러시아 정부는 70대의 군 수송기를 통해 공수부대를 급파했으며, 이들은 알마티 등에 배치돼 시위대 진압과 치안 확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카자흐스탄에선 지난 2일 연료값 폭등에 항의하는 주민들이 서부지역에서 거리로 뛰쳐 나왔고, 이후 알마티 등에서 시위대가 경찰및 정부군과 충돌하는 등 과격한 양상을 보였다.
한편 이번 대규모 시위는 러시아에서 독립한 뒤 30년 넘게 철권통치를 했던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과 그 측근이자 후임자인 토카예프 대통령 정부에 저항하는 성격도 띠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압 병력과 맞서 싸우는 카자흐스탄 시위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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