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암호화폐, 국가신용도까지 흔든다...'엘살바도르·나이지리아' 주목

기사입력 : 2022년01월17일 15:21

최종수정 : 2022년01월17일 15:23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에 대해 최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비트코인 거래는 국가신용등급에 큰 위험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엘살바도르는 그간 1391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지만 최근 시세 하락으로 약 1000만달러(118억원) 상당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암호화폐 지급 결제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한 비중은 65%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결제업체 비트페이 자료에 따르면 이같은 비중은 2020년 92%에 비해 무려 27%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이 큰 영향"이라며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은 다른 암호화폐들이 결제에서 많이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난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 암호화폐 상징 [사진=로이터 뉴스핌]

◆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한 엘살바도르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정부가 전자지갑 '치보(Chivo)' 앱을 배포하고 성인 국민 1인당 30달러에 달하는 비트코인 잔고를 할당했다.

이를 통해 엘살바도르는 해외송금 수수료를 아끼고 기존의 법정화폐인 미국 달러화의 비중을 낮춰 자체 통화정책을 실시하기를 원했다.

그간 엘살바도르는 해외 특히 미국에서 국내로 송금이 많은 나라로서, 송금 부담을 줄이고 또 미국 달러화 단일 법정통화를 사용하고 있어 독자적인 통화정책이 불가능했다. 

나입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 법정통화 추진을 밝히는 자리에서 "매우 저렴하고 100% 청정하며 100% 재생가능하고 탄소배출 제로(0)인 화산 에너지를 이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부켈레 대통령은 정부 자금으로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이 국가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에도 이를 강행하자 무디스는 엘살바도르 국가신용등급을 'Caa1'으로 강등했다.

당시 무디스의 제이미 로이쉬 분석가는 "엘살바도르가 보유한 비트코인 수가 정부 채무이행에 위협이 될 만큼 크지는 않지만, 정부가 암호화폐를 더 많이 사들이면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하지만 부켈레 대통령은 정부 돈으로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해 손실을 보게 된 것이다.

로이쉬 분석가는 엘살바도르 국가신용도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비트코인 거래가 이미 약세를 보였고 이로 인해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보유한 1391개의 비트코인은 위험 포트폴리오에 확실히 추가된다. 특히 과거 유동성 압력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정부로서는 상당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사진: 셔터스톡]

◆ 나이지리아도 국가신용도 하락 리스크에 노출

엘살바도르에 대한 국가신용도 하락 경고가 나오자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로 암호화폐 전문가들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엘살바도로와 달리 디지털화폐 도입으로 송금 편의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려 했다. 엘살바도로와는 다른 접근이지만 나이지리아 역시 디지털화폐 도입으로 국가신용도 하락 리스크에 노출된다는 것이 전문가의 진단이다.

엘살바도르는 2020년 기준 인구 655만명, 국내총생산(GDP) 246억달러에 지나지 않는 소국이지만 나이지리아는 인구 2억1600만명, GDP 4322억달러의 아프리카 최대 경제 대국이다.

나이지리아도 엘살바도르와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들어오는 송금 규모가 큰 나라다. 나이지리아 전문가인 영국 이스턴런던대학 법학교수 이와 살라마는 "2019년 연간 해외에서 송금된 규모는 240억달러로 나이지라아 GDP의 5%수준"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이지리아는 금융시스템의 미비로 성인의 36%인 3800만명이 은행계좌가 없어 1%~5%라는 매우 높은 송금 수수료를 부담해야 한다.

엘살바도로와 유사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만, 나이지리아는 해결책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지정하지 않고 이나이라(eNaira)라는 디지털화폐를 도입했다. 현재까지 eNaira 사용이 빠르게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

여전히 나이지라아인들은 해외송금 등에서 대다수 비트코인을 사용하고 있다. 데이터 전문기업 스태티스타가 2020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인의 32%가 암호화폐를 사용하고 있고 거래규모는 4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사용 확산 속도가 느리지만 정작 eNaira 사용이 지배적으로 됐을 때 나이지라아 국가신용도가 흔들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eNaira로 인해 나이지리아의 기존 은행제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첫 번째 위험요소로 꼽힌다.

사람들이 기존화폐 나이라(Naira) 대신에 eNaira를 사용할수록 은행은 예금이 줄어들고 예금유치를 위해 예금이자를 올리고 이는 다시 대출이자율 상승으로 이어져 국가 실물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대응책은 eNairo의 보유한도를 설정해서 일정 한도 이상은 기존 화폐로 보유하게끔 유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럴 경우 통화시스템의 이중구조라는 또 다른 문제를 낳는다.

예상치 못한 기술적인 허점, 사이버 공격, 개인정보오용 등의 방지를 위한 정보통신(IT)시스템의 고도화 문제가 두 번째 위험요소다. 이는 나이지리아 중앙은행 평판 리스크라 할 수 있다.

eNaira를 관리하는 최첨단 IT기술을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유지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글로벌 핀테크기업 비트(Bitt)에서 이 기술을 아웃소싱하고 있다.

eNaira를 유지하기 위한 IT기술을 민간기업 비트에 의존한다는 것은 향후 지속적인 관련기술의 업그레이드와 유지에서 엄청난 리스크에 노출됨을 의미한다. 특히 돈세탁이나 테러자금의 이동과 관련해서 시스템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살라미 교수는 "돈세탁이나 테러자금 이동의 위험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법규제와 함께 중앙은행이 IT기술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국기와 나라 모양 [사진=위키미디아 제공]

00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멀' 이 된 1450원...환전 시기 등 문의 봇물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최근 달러/원 환율이 1450원대로 치솟으면서 고민이다. 이씨는 내년 1월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인데 환율이 급등해 원화 가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달러 환전 시기, 환전 방법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A씨의 경우처럼 은행 영업점에 환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A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전시기를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환율 수수료 우대에 대한 문의도 많은 편"이라고 했다. 은행 모바일 앱을 이용하면 수수료를 우대하기 때문에 더욱 저렴하게 환전할 수 있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신한은행(신한쏠), 하나은행(하나원큐) 등 '앱환전'을 한 후 영업점에 방문해 이를 찾기만 하면 된다. 고객은 원하는 금액과 환전 날짜를 선택하고, 예약을 완료하면 지정된 날짜에 해당 금액을 확정된 환율로 환전할 수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전 예약 시 예약한 금액과 환율에 대한 확인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정 조건에 따라 수수료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관련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 전 급하게 공항에서 환전한다면 손실액은 커진다. 공항에서는 일반적인 현찰매매율이 아닌 '공항환율'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은행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보통 달러화 기준 4%내외가 적용된다. 수수료 우대율도 낮게 적용돼, 일반 지점보다 3~4배 이상 많은 수수료를 내야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4.12.19 yym58@newspim.com 또한 방문하려는 국가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출금할 수 있는 카드를 미리 만들어 가지고 가는 것도 또 하나의 팁이다. 하나카드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는 100% 환율 우대, 해외 결제·인출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미국에서 해당 카드를 이용하면 북미 전역에 있는 올포인트(Allpoint) 로고가 부착된 ATM에서 인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달러 변동에 대비해 미리 환전을 해두고 현지 ATM에서 돈을 뽑아두면 원화값이 떨어져도 방어가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경우 태국과 필리핀에서 현지 제휴사 ATM에서 외화 출금이 가능한 '해외 ATM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외 로밍, 유심·이심 사용 고객이면 우리은행 앱에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태국에서는 9만바트(약 360만원), 필리핀에서는 5만페소(약 120만원)까지 출금할 수 있다. 신한금융의 'SOL 트래블 체크카드'와 우리금융의 '위비트래블 체크카드'는 체크카드 연계 외화계좌에 달러나 유로를 예치하면 달러는 연 최대 2%, 유로는 1.5% 이자를 지급해주는 만큼 이자도 받을 수 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의 경우 전 세계 통화 30종에 100% 환율 우대와 해외 결제 및 해외 ATM(자동 입출금기) 인출 수수료 면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토스뱅크의 외화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의 경우 부족한 돈을 자동 환전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외화를 미리 충전해두지 않아도 된다. B은행의 영업점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최적의 환전 시기를 특정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단기간에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일단은 환율 추이를 지켜보는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y2kid@newspim.com 2024-12-23 16:52
사진
트럼프 만난 정용진 "믿고 기다려달라 했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만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며 "대한민국은 저력 있는 나라이니 믿고 기다려달라, 빨리 정상을 찾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6~21(현지시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머무르며 당선인과 함께 환담을 나눴다. 이번 미국 방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초정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당선인이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뒤 한국 기업인을 만난 건 정 회장이 처음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사진=신세계] 정 회장은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당선인이나 주변인이 현재 한국 상황에 대해 관심을 표했느냐'는 질문을 받고 "한국 상황에 관심을 표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화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을 것 같다"며 10~15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양국 간 민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거기까진 생각 못 했다"며 "사업하는 입장에서 제가 맡은 위치에서 열심히 하려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당선인의 대선 승리가 한국 기업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거기까지는 제가 말씀드릴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내년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받았는지 여부에는 "특별하게 연락받은 바 없다"면서도 "정부 사절단이 꾸려지는 대로 참여 요청이 오면 기꺼이 응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출장 소회에 대해선 "트럼프 주니어 초대로 이뤄진 것으로, 트럼프 주니어가 많은 인사들을 소개해 줘서 많은 사람과 교류하며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는지에 관해선 "만났다"며 "그냥 짧은 인사 정도만 나눴다"고 했다. 일론 머스크가 한국 상황에 관심이 있었냐는 질문엔 "관심 없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전기차 테슬라의 국내 1호 오너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번에 그룹의 미국 사업 확대 계획을 논의했는지에 관해선 "사업적인 얘기니까 여기서 얘기할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웃렛, 골프장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했다. mkyo@newspim.com 2024-12-22 20:5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