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출신 성공한 관료, 안정적 성향에 주목
코로나 극복 추경 편성, 기한 내 완료 관건
이광재 의원에도 관심, 당직과 함께 검토설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3·9 대선 이후 곧바로 돌입하는 6·1 지방선거에서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강원도 지사 후보로 나설지 다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내 강원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홍 부총리 카드가 다시 부상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지난해 9월 국내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강원도 지사 출마설에 대해 "36년째 공직에 몸을 담고 있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쉼 없이 달려가는 것 외엔 좌고우면하지 않겠다"고 불출마를 시사한 바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이 홍 부총리에 대한 신임이 두터워 임기를 함께 할 것으로 보이면서 홍 부총리의 출마설은 수면 아래로 들어간 상태였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yooksa@newspim.com |
최문순 현 강원도 지사가 그동안 3선을 연임하면서 강세를 보였지만,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3선 연임제한에 걸려 출마할 수 없다. 당 내에서는 이같은 상황에서 강력한 후보 중 하나인 홍남기 부총리를 후보군에서 빼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강원도 핵심 관계자는 "강원도는 원래 접경지역이어서 안보를 중시하면서 안정적인 성향의 유권자들이 많다"라며 "역대 국민의힘이 강세였던 지역인 이 지역에서 인지도가 높고 안정적인 경제 관료인 홍 부총리는 승리할 수 있는 카드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홍 부총리가 실제 출마를 선택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홍 부총리가 민주당 강원도 지사 후보로 나서기 위해서는 공직자 출마 시한인 3월 2일 이전에 부총리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강원도 원주을을 지역구로 하는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관련된 질문에 "홍 부총리는 여전히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추가경정예산이 논의되고 있는 시점에서 출마 시한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가경제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부총리의 소임을 맡고 있는 홍 부총리가 쉽게 자리를 비울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홍 부총리가 전국민재난지원금 등을 놓고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수차 심각한 갈등을 빚어온 점도 변수다.
다만 홍 부총리는 인지도나 성공한 강원도 출신 관료라는 부분에서 큰 강점을 갖는다. 민주당의 강원도 지사 후보가 마땅치 않을 경우 언제든지 등장할 수 있는 카드라는 점에서 관심은 여전하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인턴기자 = 이광재 국회 외교통일위원장 hwang@newspim.com |
또 다른 강력한 민주당 강원도 지사 후보는 이광재 의원이다. 각종 강원도 지사 여론조사에서 이 의원은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이미 강원지사를 경험한데다 인지도가 높은 점도 강점이다.
강원도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의원의 조직은 강원도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이 의원이 강원도 지사 직도 염두에 놓고 행보를 벌이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의원은 대선 이후 펼쳐질 당 대표 선거와 원내대표 선거 등을 놓고 정치적 고민을 하고 있다. 다만 초반에 강원도 지사 출마에 대해 부정적이었던 것에 비해 뉘앙스가 달라지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5년 후에 있을 21대 대선까지 바라보고 있는 정치인인 이 의원은 신중하게 향후 행보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 의원과 홍 부총리 외에 민주당 강원도 지사 후보는 3선 원주시장을 지낸 원창묵 시장과 김우영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꼽히고 있다. 원 시장은 영동지역에서 부족한 인지도를 메우는 것이 관건이며, 김 전 부시장은 강원도 지역에서 한번도 출마하지 않은 점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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