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1년 넘게 공석으로 뒀던 주한 미국 대사에 국무부 대북 제재 전문가를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최근 국무부 대북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을 역임한 필립 골드버그 주 콜롬비아 대사를 내정,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주재국 동의)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 대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진 필립 골드버그 대사. [사진=미 국무부 캡처] |
골드버그 대사는 국무부에 오랫동안 근무해온 베테랑 직업 외교관으로, 볼리비아·필린핀 대사를 거쳐 지난 2019년부터 콜롬비아 주재 대사를 맡아왔다. 그는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2009년에서 이듬해까지 국무부 대북제재 이행 담당 조정관으로 근무했으며 당시 유엔 대북제재 결의 1874호의 이행을 담당하기도 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골드버그 대사 내정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확인은 하지 않은 채 미국 정부가 주한 미국 대사 내정자를 통보했으며 관련 절차가 진행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골드버그 대사가 미국과 한국내 임명 절차를 순조롭게 통과하더라도 그의 부임은 오는 3월 한국 대선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재개 등으로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미국의 대북 정책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대북 제재 전문가가 주한 대사에 내정된 것은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바이든 정부가 북한과의 외교 협상을 강조하는 동시에 북한의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한 제재 압박을 강화해가겠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이밖에 그동안 북한 문제에 대해 사실상 관리에 치중했던 바이든 정부가 새롭게 출범하는 한국 정부와 함께 본격적인 대북 협상과 전략, 제재의 틀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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