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로 부터 요구조건에 대한 답변 서한을 받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촉발할 생각조차 없다며 단지 서방이 우크라 내정에 간섭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미국의 답변 서한을 검토하며 다음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지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현지시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 공보관 알렉세이 자이체프는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개시하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이미 여러차례 밝혔지만 러시아는 어느나라에 대해서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이체프는 이어 "러시아는 NATO 가입국들이 우크라 동부 지역에서 충돌을 촉발하는 행위와 우크라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중단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는 2주 후 독일 베를린에서 예정된 노르망디 형식의 4자회담에서 돈바스 지역의 상태에 대해 해결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전날 미국과 NATO로부터 우크라 NATO 가입불가 요구에 대한 답변 서한을 받은 푸틴 대통령은 현재 이 서한에 대한 답변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네기 모스크바센터의 선임연구원 안드레이 콜레스니코프는 "푸틴이 호전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서방측의 답변 서한을 검토하고 있다는 자체가 좋은 소식"이라며 "향후 사태 전개는 전적으로 푸틴 대통령에게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같은날 디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미국과 NATO가 답변 서한을 통해 러시아의 핵심적인 요구에 대해 '수용 불가' 입장을 보였다면서 낙관적 전망이 희박해졌다"고 말했다.
단지 그는 "러시아 정부는 서방 측의 서한을 분석할 시간이 더 필요하며, 푸틴 대통령도 서한을 검토하며 주변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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