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3일(현지시간)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에서 0.50%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했다.
BOE는 인플레이션이 곧 7%를 넘어설 것으로 경고했으며 9명의 통화정책위원회(MPC) 위원 중에 절반 가량이 만연한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더 큰 폭의 금리인상을 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 전했다.
영란은행(BOE) [사진=로이터 뉴스핌] |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9명의 MPC 위원 중에 4명이 기준금리를 0.75%로 50bp 올리기를 원했다. 이대로라면 BOE가 25년 전 운영상 독립을 이룬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이었을 것이다.
앤드류 베일리 총재를 포함한 대다수는 25bp 인상에 찬성했다. 로이터폴에서 대부분의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BOE가 기준금리를 0.50%로 25bp 인상하고 연말까지 1.25%로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BOE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글로벌 경제를 강타한 이후 전 세계 주요 중앙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이날도 기준금리 인상을 발표하면서 2004년 이후 처음으로 두 번 연속해서 금리를 올린 셈이 됐다.
BOE는 지난해 12월 5.4% 상승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오는 4월에는 약 7.25%로 뛰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BOE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2%를 훌쩍 뛰어넘는 것은 물론이고 경기침체로 타격을 입은 1990년대 초반 이후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2월 회의록에서 BOE는 "현재 노동시장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과 영국 내에서 비용과 물가 압박이 지속될 징후를 고려해 모든 MPC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BOE는 보유한 영국 국채가 만기되면 8950억파운드 규모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축소해 나가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BOE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충격에 대응해 0.75%였던 기준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사상 최저인 0.1%까지 내리고 전례없는 규모의 자산매입 정책을 펼쳐왔다.
kimhyun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