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입고 직관한 문체부장관엔 "국민 자존심 내려놨나"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으로 소개돼 여야가 5일 "문화침탈"이라고 비판하며 정부의 대응을 촉구했다.
전날 전세계 생중계된 올림픽 개회식에서는 56개 민족대표 등이 참여해 중국 국기를 전달하는 퍼포먼스를 펼칠 때 한복이 카메라에 잡혔다.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해 베이징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에서도 한복과 상모돌리기가 등장해 '동북공정' 논란을 빚었었다. 동북공정이란 고조선, 고구려, 발해 등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한 역사 왜곡 프로젝트를 말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비판을 가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 "문화를 탐하지 말라"며 "문화공정 반대"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자료=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2022.02.05 sungsoo@newspim.com |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을 맡은 이소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실리외교를 추구하는 것 못지않게 우리 문화를 지키는 일도 중요하다"면서 "지금처럼 노골적으로 문화공정을 벌이는 데에 침묵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이어 "걸핏하면 불거지는 중국의 동북공정, 문화공정은 매번 해소, 해결되지 못하고 지금까지 쌓여 왔다"면서 "이 문제를 그대로 방치해서 우리 국민의 반중 정서가 날로 강해진다면 앞으로 중국과의 외교를 펼쳐 나갈 때에도 커다란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야당은 주무 부처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한복을 입고 개회식에 참석했던 점을 부각하며 "최소한의 국민 자존심도 내려놨나"라고 맹비난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밤 페이스북에 "베이징 올림픽 준비 영상에 우리 문화를 훔쳐 소개했다고 지난해 국감에서 미리 경고했고, 분명 장관이 유의하겠다고 했는데?"라며 "국회의장, 문체부 장관 (개회식을) 직관하지 않았나. 최소한의 국민 자존심, 배알을 놓을 정도로 신나게 넋 놓는 개막식이었나"라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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