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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SK편입 10년]上 최태원의 결단…때 빼고 광 내니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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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주변 반대에도 과감히 인수 결정
만성 적자 기업에서 지난해 시총 100조로 우뚝
과감한 투자·SK혁신문화 이식 등 영향

[편집자] 10년 전 적자에 허덕이던 변방의 반도체 기업은 이제 명실공히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반열에 올랐다. SK하이닉스 이야기다. SK하이닉스가 오는 14일로 SK그룹 편입 10주년을 맞는다. SK하이닉스의 10년 간 성장 과정은 '반전과 역전의 기록'으로 불린다. 앞으로의 10년은 또 어떤 역사로 기록될까. 뉴스핌이 SK하이닉스의 과거 10년을 짚어보고 미래 10년의 청사진을 살펴봤다.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2011년 3분기 영업적자 2909억원, 4분기 1065억원. 하이닉스반도체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인수자를 찾던 당시 성적표다. 지금처럼 반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였고 하이닉스반도체의 미래 가능성은 더더욱 장담할 수 없었다.

◆ '떨어지는 칼날' 잡은 SK

2009년 단독으로 하이닉스반도체에 대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던 효성은 결국 인수의향을 철회했다. 1차 매각이 불발되면서 분위기도 급속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같은해 12월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M&A 추진 매각공고를 냈지만,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2차 매각도 허무하게 불발됐다.

주주협의회는 고심 끝에 하이닉스반도체 3차 매각에 나섰다. 업계 안팎에서는 '떨어지는 칼날을 누가 잡겠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그런데 3차 매각공고 5개월 뒤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기업이 나타났다. 바로 SK텔레콤이다.

SK가 하이닉스반도체 인수전에 참여하게 된 배경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당시 SK 내부에서는 반도체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인수자금이 막대해 큰 부담이라며 반대 의견이 컸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공정거래위원장 초청 정책강연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1.13 kilroy023@newspim.com

그럼에도 최 회장은 향후 반도체 산업이 폭발적으로 덩치를 불릴 것이라고 확신해 임원진 설득에 나섰다. 이후 최 회장은 과감하게 인수 결정을 내리면서 하이닉스는 오랜 방황 끝에 지난 2012년 SK의 품에 안기게 된다.

최 회장은 단순히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는 것을 넘어 대대적인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편입 직후인 2012년 SK하이닉스는 전년 대비 10% 이상 늘린 3조 8500억원을 투자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대부분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하던 상황에서 SK는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연구개발비 역시 지난 2011년 8340억원에 불과했으나 SK 편입 이후 2013년에는 1조원으로 대폭 늘렸다.

초기 투자가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견조한 실적을 담보할 수 없다는 최 회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업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이어지던 영업손실은 편입 이후인 2012년 4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됐다. 반도체 다운사이클이었던 지난 2016년, 2019년을 제외하고는 매출과 영업이익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그래프를 그리기 시작했다.

◆ 숨은 공신 '박정호 부회장'

SK하이닉스의 변신과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또 다른 인물이 바로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이다.

최 회장이 하이닉스 인수에 물꼬를 텄다면 박 부회장(당시 SK텔레콤 사업개발부문장)은 내부 여론을 조정하는 등 물밑에서 작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부지런히 움직였다.

특히 SK하이닉스 인수전 당시 SK텔레콤의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등 내·외부적 부담이 큰 상황이었음에도 박 부회장이 어려운 역할을 자처하면서 내부 여론을 조율하는데 성공했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17년 일본 키옥시아 투자에도 행심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부회장은 당시 투자를 진행하기 위해 직접 일본을 수차례 방문했고 최 회장이 도시바 경영진을 만날 때도 자리에 함께 했다.

아울러 박 부회장은 지난 2020년 SK하이닉스가 인텔 낸드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이듬해 키파운드리 인수 등 굵직한 사안마다 최 회장과 함께 SK하이닉스의 질적 성장을 꾀했다.

박 부회장은 SK 안팎에서도 추진력과 설득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고, 최 회장의 두터운 신임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부회장은 과거부터 'M&A 승부사'라고 불릴 정도로 과감하고 빠른 판단이 특출난 인물로 꼽힌다"며 "최 회장의 과감한 경영철학과도 상당히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 내연·외연 확장한 '10년'

그룹 인수 이후 SK하이닉스는 적기 적소에 투자를 진행해 2015년 M14와 2018년 M15, 2021년 M16을 준공했다. 2017년에는 한·미·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일본 당시 도시바메모리(현 키옥시아)에 투자했고, 2020년에는 인텔 낸드 사업부문 인수 계약을 맺었다.

SK하이닉스 이천 M16공장 전경 [사진=SK하이닉스]

지난해에는 채권단 관리 시절에 매각했던 매그나칩반도체의 파운드리 사업부인 키파운드리 인수 계약을 맺는 등 사업 다각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에 나섰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라는 단어조차 생소했던 지난 2018년,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SV) 창출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SV는 기업이 지속가능하고, 사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추구해야 한다는 최태원 회장의 철학에서 시작된 SK그룹 고유의 기업문화 중 하나다.

최근에는 내부적으로 기업 문화를 재정비하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의 눈높이에 맞추는 체질 개선을 진행 중에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문화 Upgrade TF'를 신설했다. 사내 각 부문의 최고책임자들이 TF에 참여해 글로벌 기술기업에 걸맞는 기업 문화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1등 기업을 키운 경험을 바탕으로 ICT 분야 글로벌 수준에 맞게 우리 구성원들이 일하는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우수한 기업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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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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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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