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 반등 기대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업황 우려 속에서도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양사가 호실적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모리 업종을 중심으로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부품 수급 이슈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기업들의 IT 투자 확대와 신규 CPU 도입 등으로 올해 메모리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업황 반등 시점을 올 1분기 이후로 점치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공급 증설은 점차 어려워지는 추세"라며 "올해 1분기를 저점으로 메모리 수급 개선이 예상된다"고 했다.
2021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공히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79조6000억 원이다. 회사 측은 "불확실성이 지속된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제품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록적인 매출을 달성했다"면서 "2021년 4개 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고,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반도체의 힘이 컸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부문 매출은 94조16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9%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 등 첨단공정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게이트올어라운드(Gate-All-Around, GAA) 기술이 적용된 3나노 반도체를 올 상반기 생산하는 등 기술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2년 메모리 사업과 관련, "고성능 제품 공급을 확대하고 선도적으로 EUV(Extreme Ultra-Violet, 극자외선) 공정 적용을 확대해 시장 리더십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은 올해 1월을 바닥으로 본격적인 반등을 모색하는 구간으로 삼성전자의 분기 실적 상승 추세는 이제 시작이다"라고 했다.
SK하이닉스는 창사 이래 최대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이 42조99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8% 증가했다. 이는 반도체 시장이 최대 호황기였던 2018년 실적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다.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한 시장환경 속에서도 비대면 IT 수요가 늘었고,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제품 공급에 나서면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회사 측은 "D램 사업에서 PC, 서버향 제품 등 응용분야의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며 수익성 확보에 집중했고, 업계 최초로 개발한 DDR5과 HBM3 등 차세대 고부가가치 제품에서 최고 수준의 품질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공급망 이슈가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해소되며, 메모리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에 맞춰 우선 D램 사업에서는 재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낸드(NAND) 사업의 경우, 규모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추구할 방침"이라고 했다. 지난 연말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1단계 절차가 마무리되며 출범한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SSD 사업이 추가되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약 2배로 늘어날 것으로 SK하이닉스는 예상하고 있다.
어규진 연구원은 "2022년 1분기를 바닥으로 메모리 업황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솔리다임 출범으로 글로벌 낸드 점유율 2위를 차지함과 동시에 솔리다임의 엔터플라이즈 SSD향 기술력과의 시너지로 SK하이닉스 낸드 사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매출 예상치는 각각 312조8426억 원과 50조574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삼성전자가 11.9%, SK하이닉스는 16.4% 증가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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