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지지선언 방식이면 마다안해"
"대의명분 찾을 수 없어"
[광주=뉴스핌] 김은지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를 공식 제안한 것에 대해 "안철수 후보 측에서 대선 후보 출마를 포기하고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방식이라면 마다할 이유 없다고 얘기해왔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13일 윤석열 후보에게 야권 단일화를 공식 제안하고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을 제안했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인근에 마련된 붕괴사고 피해자 합동분향소에서 헌화 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02.13 kh10890@newspim.com |
이 대표는 "지난주부터 후보등록 시점(후보등록 첫날인 13일)을 전후해 이런 식의 단일화 협상을 걸어올 것 알고 있었다. 정상적 상황이라면 11일 전에 나올 거라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그 일정마저 넘긴 다음에 이런식의 제안이 들어오는 것은 단일화에 대한 진정성이 부족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무엇보다 완주 이야기를 하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입장 변화를 했다"며 "국민의당 입장 변화에 의구심 을 갖고 있고, 지금까지 단일화는 없다는 식의 우리 당을 공격하는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 진위를 파악해 대응이야 할 수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는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안 후보의 제안에 대해 "대의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방식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현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후보도 단일화라는 용어를 (후보 사퇴 후 지지라는)그런 의미로 사용한 거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부분에 대해 후보, 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간 원활한 소통을 통해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날 안 후보의 단일화 제안 기자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가 아니라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한다"며 석가모니의 손바닥 안에서 헤매는 손오공 이미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손바닥 사진에 대해 "안 후보는 지금까지 국민의당 대변인들의 날선 발언을 쏟아내며 단일화는 없다는 식으로 의지를 밝혔다. 이어 "안 후보께서 기자회견을 하며 하신 말씀을 보니까 본인은 단일화 생각이 없는데 단일화 얘기가 나오니 선제적 제안을 한다는 상식선에 이해할 수 없는 합리화다"라고 일갈했다.
이 대표는 "그런 이유의 단일화라면 진정성을 누가 받아들이는가"라며 "국민의힘 내에는 안철수 대표와 정치를 같이 한분도 있고 (합당) 협상 같이 한 사람도 있는데. 예측된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가 단일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 필요한 조치로는 "계속 안일화(안철수로 단일화) 주장 연장선에서 단일화는 안 한다고 선을 그으면서 이길 수 있는 기회만 노리면서 호시탐탐, 방해가 될만한 시점에 (단일화 제안을) 하는 것은 너무 인간적이다. 인간적이어서 반대로 대의명분 찾기 어렵다"며 뒤집어 비꼬았다.
안 후보가 제안한 여론조사 국민경선 방식에 대해서는 "투표까지 20일 남은 상황에서 선거 마지막에 우리가 보여준 정책 행보나 젊은 세대 노력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도 한다"며 "어떤 지도자의 결단에 따른 (대선 완주) 포기와 (윤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 아닌 이상 시너지가 날리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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