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안철수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은 "경쟁력·적합도 합산...역선택 방지 조항 無"

기사입력 : 2022년02월14일 11:26

최종수정 : 2022년02월14일 11:27

국민여론 100% 경쟁력·적합도 조사
윤석열·이준석·권영세 반응 시큰둥
"'단일화 없다' 발언 등 安 퇴로 고민할 것"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공식 후보 등록을 마치자마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향한 단일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동일한 여론조사 방식을 통해 누가 더 단일화에 적합한지 따져보자는 선공의 의미다.

국민의힘은 역선택 방지 조항도 없다는 이유로 거절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13일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해, 구체제 종식과 국민 통합의 길을 가기 위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제안한다"며 '여론조사 국민경선' 단일화를 공식 제안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13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이 안철수 후보를 대신해 등록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2022.02.13 photo@newspim.com

안 후보는 당시 여론조사 경선를 거론하며 "그때 합의한 문항과 방식이 있다. 단일화 경선 방식을 두고 다시 원점에서 논의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 선거 당시 오세훈, 안철수 후보는 '경쟁력'과 '적합도'를 각각 50%씩 반영한 여론 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했다. 단일후보 선출 위한 여론조사는 두 개 여론조사 기관에서 100% 무선전화(안심번호)를 통해 진행했으며 각각 총 3200명, 기관별 1600명씩 경쟁력과 적합도를 물어 단일화 승패를 결정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여론조사에서 배제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은 포함되지 않았다. 

안 후보는 여론조사 경선 결과 자신이 패배하자 오세훈 후보를 도와 국민의힘이 서울시장 자리를 찾는데 기여한 바 있다.

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동일 방식의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번과 동일한 방식을 제시하는 이유'에 대해 "이미 합의가 된 원칙일뿐 아니라 유불리를 따지기보다 원칙으로 가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새로운 방식을 논의하다 보면 오래 걸린다. 방식이 아무 문제가 없고 그리고 양당이 합의했던 방식이다. 그 중심은 국민의힘에서 쓰던 방식이었으니까 지금 새로운 것을 논의할 어떤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해당 조사 방식이 국민의당 쪽에도 부담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원칙을 지키는 차원에서 지난번 조사를 준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과거에 했던 그 방식을 바로 준용해서 바로 집행하면 되는 것이지, 다른 것을 이야기한다는 건 (단일화 의지에 대한) 진정성의 문제라 생각이 든다"고도 덧붙였다. 

안 후보 역시 전날 기자회견에서 "제 제안에 대한 윤 후보의 진정성 있는 화답을 기대한다"며 "제가 이런 제안을 드리는 이유는 제가 완주한다고 그렇게 계속 이야기를 해도 정말 집요하게 단일화 꼬리만 붙이려고 한다. 그렇다면 차라리 선제적으로 제안해서 국민 판단과 평가에 모든 것을 맡기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의 결단과 다르게 국민의힘은 크게 호응을 하지 않는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 후보가 이런 제안을 내놓은 것이 본인의 퇴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쪽이 손을 잡아주고 본인도 자존심을 챙길 수 있는 쪽으로의 국면 전환을 바라는 것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기자와 통화에서 "사퇴를 하면 정치적으로 은퇴나 다름이 없다"며 "대승적으로 본인이 더 굽히고 나왔을때 이제 오히려 뭔가 더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본인도 답답할 것이다. 그동안 (단일화는 없이 완주한다는) 내뱉은 말도 있고 그러니까 지금 퇴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전날 윤 후보는 안 후보가 이 같은 방식의 야권 단일화를 제안한 데 대해 "고민해보겠다"라면서도 "아쉬운 점도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서울 송파구 한 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에게 "정권교체를 위한 대의 차원에서 (단일화를) 제안한 것에는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같이 답했다.

같은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광주 방문 일정 중 기자들을 만나 "안철수 후보 측에서 대선 후보 출마를 포기하고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 방식이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얘기해왔다"며 안 후보가 제시한 단일화 방안에 반발했다. 이어 "우리 후보도 단일화라는 용어를 (후보 사퇴 후 지지라는)그런 의미로 사용한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 대해 두 사람과 함께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영세 본부장은 14일 선대본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여론조사를 하는 방식은 편하지 않다.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라며 전날 안 후보의 제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여론조사 경선 시 '역선택'이 있을 가능성에 대한 우려 역시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윤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큰 상황이지만 국민 100% 여론조사의 경우 민주당 지지자들이 참여해 안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kimej@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