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반민족 언론 조선일보와 싸웠는데..."
"최근의 사태, 부끄럽고 민망하다...머리숙여 사과"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국회 카페 수익금 횡령 의혹을 받아온 김원웅 광복회장이 16일 자진사퇴를 선언했다.
김 회장은 이날 광복회 홈페이지에 올린 '광복회장의 직을 사퇴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최근의 사태에 대하여 부끄럽고 민망하다. 회원 여러분의 자존심과 광복회의 명예에 누를 끼친 것에 머리숙여 사과드린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그는 "사람을 볼 줄 몰랐고 감독관리를 잘못해서 이런 불상사가 생긴 것. 전적으로 제 불찰"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원웅 광복회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11.01 leehs@newspim.com |
그는 "친일 미청산은 민족공동체의 모순이고 민족의 갈등과 분열은 친일 미청산이 그 뿌리"라며 "저는 반평생을 친일청산에 앞장서 왔다. 친일반민족언론 '조선일보'와 대척점에 서서 싸워 왔다. 그 조선일보, TV조선에 의해 제가 무너지는 것이 더 가슴 아프다"고 조선일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운명을 거역할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라며 "저는 떠나지만 광복회는 영원해야 한다. 민족정기의 구심체로 광복회가 우뚝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19년 6월 취임 후 2년 8개월 만에 사퇴하게 됐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지난 10일 독립유공자 후손 장학사업을 위해 운영하는 국회 카페 수익금을 부당하게 사용하고 골재사업 관련해 광복회관을 민간기업에 임의로 사용하게 한 사실이 드러났다는 내용의 감사결과를 발표,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경찰에 의뢰했다.
김 회장은 지난 11일 입장문을 통해 "국가보훈처의 비자금 사적 사용 감사 결과 발표는 명백한 명예훼손"이라며 "자금이 국회 카페에서 만든 비자금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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