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우크라이나가 17일(현지시간)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를 공격했다는 러시아 매체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오히려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루간스크즈의 한 마을을 공격해 민간 시설물에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침공 임박에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이동중인 우크라이나군 [사진=블룸버그통신] |
이날 앞서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에 박격포 등을 동원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연합군 작전 소속 언론 담당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공격 사실을 즉각 부인했다. 오히려 친러시아 반군이 해당 지역을 공격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지원을 받은 분리주의 반군이 루간스크주의 한 마을을 공격해 민간 시설물에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쿨레바 외무장관은 "이미 긴박한 안보상황에서 우리는 모든 동맹국들이 러시아가 (돈바스 휴전 협정인) 민스키 협정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에 대해 신속히 비난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국 CNBC는 양측의 주장 모두에 대해 진위 여부는 검증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오전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수 차례 포격이 있었다고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의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양측의 입장이 크게 엇갈리는 상황이지만, 일부 지역에서 실제로 군사적 공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14년부터 친러시아 성향 반군과 우크라 정부군 사이 교전이 끊이지 않아 OSCE가 주기적으로 휴전 협정 위반 사례를 보고해왔다.
한편 미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의 분쟁과 관련한 허위 내용을 빌미로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지난 몇 주 동안 러시아 관리들과 러시아 언론들이 수많은 이야기를 흘리고 있는데, 그중 어떤 것도 침략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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