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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스 "北 미사일 시험발사, 한반도 전쟁 전략 구현…파괴력 극대화"

기사입력 : 2022년02월22일 09:35

최종수정 : 2022년02월22일 09:35

VOA 심층인터뷰…"핵공격보다 무기 다양화에 초점"
"재래식 무기 공격만으로 미·일 참전 저지 능력 구현"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북한이 지난달 일곱 차례에 걸쳐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시험발사한 데는 한국에 대한 직접적인 대량살상무기 공격 전략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2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북한이 잇따라 발사한 미사일은 한국을 생화학무기로 초기에 제압하고 미·일 양국의 참전을 저지하는 실전 능력을 구현했다고 분석했다.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국방과학원은 28일 오전 자강도 룡림군 도양리에서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시험발사를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2021.09.29 oneway@newspim.com

미사일의 변칙 기동과 정확도 개선을 통해 핵탄두 대신 재래식무기 공격으로도 한국과의 전쟁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다음은 VOA와 윌리엄스 부국장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이런 식으로 미사일 발사를 몰아붙일 때는 정치적 메시지 말고 뭔가 기술적 이유도 있는 것인가? 어떤 특징을 봤나?
=이 정도 수준의 미사일 시험은 오랫동안 본 적이 없는 만큼 뭔가 일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첫 번째와 두 번째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기동식 재진입체(Maneuvering Reentry Vehicle)'로 북한이 꾸준히 연구해 왔고 시험해 보려던 종류다. 그 뒤에 봤던 KN-23, 24는 여전히 개선 과정을 밟는 중이다. 기술적 관점에서는 두 번의 '기동식 재진입체' 발사가 가장 주목할 만하다.

-북한이 극초음속이라고 발표했던 미사일을 지칭하는 것인가?
=실제로는 극초음속 무기의 정의에 들어맞지 않는데도 북한은 이 미사일을 극초음속이라고 불렀다. 대개 극초음속으로 분류되는 무기는 대기권 내에서 마하 5 이상이 속도로 비행하며 그런 속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미사일이다. 그런데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비행시간 대부분을 탄도미사일처럼 날았다. 그리고는 비행이 끝나는 마지막 순간이 돼서야 기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로 MARV라고 불리는 기동식 재진입체다.

-발사 직후 사거리 추정에도 혼선을 겪었는데.
=일본은 '극초음속' 미사일 사거리를 500km로 분석했지만 이후 북한은 700km를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은 아마 발사 시작 부분을 확인한 뒤 이를 탄도미사일처럼 보고 추적하다가 미사일이 기동하면서 아래로 떨어지자 레이더에서 놓쳤을 것이다. 미사일 기동이 시작된 뒤에는 미사일 상태를 볼 수 없었을 것이란 이야기다. 사거리 차이는 그래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이건 대수롭지 않은 진전이 아니다. 내가 생각하는 극초음속 무기는 아니지만, 미사일 방어를 복잡하게 만든다. 특히 패트리엇처럼 종말 단계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 시스템을 말이다. 기동하면서 다가오는 미사일은 요격을 훨씬 어렵게 만든다.

-엄밀한 의미에서 이 미사일이 북한의 주장과 달리 '극초음속' 미사일이 아니라면, 비행 궤적을 고려할 때 어떤 무기로 규정하나?
=우리는 미사일 위협의 스펙트럼(광범한 연속체)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부딪히고 있는 것 같다. '공중(aerial) 극초음속 무기'라고 부르는 극초음속 무기, 그리고 일반적인 탄도미사일로 나눴을 때 그 사이에 어떤 영역이 존재하는 것이다. 비행 중 짧은 시간 동안은 활공체처럼 움직이지만 전체 비행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들이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은 바로 그런 범위 어딘가에 위치한다. 하지만 중국의 극초음속 활공체 둥펑(DF)-17과 같은 미사일은 분명히 아니었다.

-실제 극초음속 미사일은 북한이 이번에 시험한 무기와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둥펑-17 같은 극초음속 미사일은 저지구궤도로 발사한 뒤 활공체가 분리되고, 이 활공체는 비행 매우 초기에 하강하기 시작해 레이더망 아래로 들어가 대기권에 진입한다. 그리고 비행시간 대부분 마하 5 이상의 속도를 유지한다. 미사일이 치솟았다가 매우 빠르게 하강하는 롤러코스터와 같은 궤적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런데 북한의 극초음속 미사일은 대부분의 비행에서 상당히 정상적이고 꽤 높은 고도의 궤도를 따라가다가 비행의 마지막 구간에서 방향을 틀고 활공체처럼 보다 평평하게 100~200km를 더 날았다. 둥펑-17 같은 순수한 의미의 활공체는 아니었다는 말이다.

-이렇게 극초음속 미사일과 탄도미사일 특징을 둘 다 가진 무기 개발 전례가 있는지?
=비행 대부분을 일반적인 탄도미사일처럼 날다가 마지막에 급강하한 뒤 아주 조금 기동하는 이런 기술은 과거에 이미 많은 나라가 배치한 적이 있다. 이란을 예로 들 수 있다. 북한도 이미 몇 년 전 '스커드 MARV'라고 불린 KN-18 발사를 통해 기동식 재진입체를 시험한 적이 있다. 이번 발사도 비슷하지만, 기동식 재진입체를 화성-12형 추진 로켓 위에 탑재했다는 게 과거와 다르다.

-애초에 극초음속이냐 아니냐 논란은 발사 1분 안에 서울을 타격할 수 있다는 경고 때문에 더 확대됐는데, 북한이 한국처럼 바로 인접한 상대를 겨냥한다면 그런 속도가 별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 굳이 극초음속이 아니라 스커드 계열로도 순식간에 공격할 수 있는 것 아닌가?
=맞다. 마하 8 혹은 마하 4의 속도로 비행하는 것의 차이를 말하기에는 한반도에서의 거리는 이미 너무 압축돼 있다. 그리고 북한의 기동식 재진입체는 북한 후방 깊숙한 곳에서 쏘지 않는 한 서울 타격용이라고 하기엔 사거리가 다소 길다. 한국의 더 남쪽 지역들, 혹은 잠재적으로는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은 대포와 같은 사거리가 더 짧은 무기의 표적이 될 것이다.

-미사일의 속도보다 약간의 기동성이 한국에 더 위협이 된다고 봐야 하나?
=그렇게 보는 게 옳다. 기동성 때문에 예측 가능한 요격 지점을 정해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렇다. 고도 또한 한 요소다. 예를 들어 KN-23 같은 미사일은 낮은 고도를 비행하는데, 역시 레이더 포착에 어려움을 준다. 게다가 이 미사일은 약간의 기동 능력도 있다. 따라서 여기서 문제는 미사일의 속도가 아니다. 이 정도로 빨리 날 수 있는 것들은 얼마든지 있다. 그보다는 비행 후반부에 나타나는 미사일의 기동 능력이 흥미롭고 독특한 것이다.

-변칙 기동 특성 때문에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다면 미사일 방어망이 작동하기도 어렵지 않겠는가?
=그런 미사일은 대부분의 비행시간 동안 미사일 방어망에 취약성을 보이지도 않을 것이다. 동해 쪽으로 발사된 이 미사일이 비스듬히 선회해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포대를 우회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 가능하다고 본다. 다만 사드의 경고 신호를 여전히 기대할 만하다. 저는 이 미사일을 남북한 접경 지역이 아니라 한국 영토의 남쪽 깊숙한 곳을 타격하기 위한 무기로 간주한다. 남쪽의 미군 부대들을 노리는 것이다. 또 전쟁 발발 전 미군 병력이 해상을 통해 한반도로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산처럼 넓은 지역을 겨냥하는 임무도 띠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다른 방향을 향하는 것처럼 동해상으로 쏴도 미사일이 한반도 쪽으로 유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말인가?
=그렇다. 확보된 얼마 안 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이 미사일이 우리의 분석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사드를 완전히 우회하기는 힘들 것이다. 사드는 측면 공격 방어 능력도 어느 정도는 갖추고 있다. 북한 미사일이 그런 변칙 기동을 하더라도 사드 포대를 통해 적어도 한 번은 요격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동성 재진입체는 비행 가장 마지막 구간에서만 변칙 기동을 하고, 더 많이 기동할수록 사거리는 짧아진다. 이건 또 하나의 중요한 점이다. 특히 대기 중으로 진입한 미사일은 자체 동력이 없기 때문에 선회하려면 항력이 필요하고, 재진입체에 더 많은 항력이 실릴수록 속도는 느려진다. 따라서 이 미사일이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생긴다.

-미사일 방어망에도 한계가 있지만 북한의 기동식 재진입체도 역시 한계가 있다는 말인데, 이런 무기에 더욱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미사일 방어망 형태를 제시한다면?
=한국이 미사일 방어 프로그램에 대해 해상 기반 능력을 들여다보면서 좀 더 창의적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이지스함을 확보한 상태라면 북한 미사일이 변칙 기동을 시작하기 전에 이지스함에서 (SM-3 미사일 등으로) 요격할 수 있다. 북한 미사일이 더 '이상한 짓(monkey business)'을 할수록, 이 미사일이 더 황당하게 움직이기 전에 초기 요격 가능한 미사일 방어망을 살펴보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북한이 지난달 27일 시험발사한 '지대지 전술유도탄'도 관심을 끌었다. '탄두 위력 확증' 시험이었다는 게 북한의 주장이었는데, 이런 미사일은 어떤 공격을 할 수 있는지?
=탄도미사일 위에 이런저런 탄두를 탑재할 수 있다. 폭발력이 큰 정상적 탄두를 장착할 수도 있고, 수많은 자탄으로 쪼개지는 확산탄(집속탄)을 올려놓을 수도 있다. 후자는 이란이 만지작거리는 무기인데, 이착륙장에 있는 비행기 파괴 등 지상의 넓은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무기다. 벙커 등 단단한 목표물을 관통하는 탄두를 실을 수도 있다. 이렇게 다양한 무기를 꼭대기에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이라고 하겠다.

-지난달 27일 발사된 이 미사일에 대해선 특히 '공중 폭발' 기술을 시험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목표물에 도달하기 전 탄두를 폭발시켜 파괴력을 극대화하려는 시험으로 묘사됐다. 이런 분석에 동의하는지?
=그렇다. 그것이 북한 핵무기에 대한 큰 걱정거리 중 하나다.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단단한 표적을 뚫고 들어가 손상을 입히기 위해선 지상 폭발 방식을 택할 수 있다. 더 넓은 지역에 손상을 주고자 한다면 목표물 위에서 탄두를 폭발시키는 '에어 버스트(공중 폭발)'를 통해 그렇게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도시를 타격해 최대한 많은 부분을 파괴하려고 할 때 공중 폭발 방식을 시도하며, 탄두를 지상 100~200m 상공에서 터뜨리는 방식이다. 고고도 폭발도 가능한 데, 핵무기를 어떤 지역 상공의 대기권 높은 곳에서 폭발시킬 수 있다는 게 큰 걱정이다. 전자기파(EMP)를 발생시켜 광범위한 지역의 전기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공격이다.

-북한이 한국 수도권뿐 아니라 미국에도 EMP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가설을 워싱턴에서 점점 더 현실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EMP 공격이 어떤 한 도시에 대한 직접적인 핵 공격보다 잠재적으로는 더 파괴적일 것이라고 우려하는 사람들이 미국에 있다. 미 서부에 EMP 공격을 가할 경우 몇 주 동안 전기 공급을 중단시켜 엄청난 인도주의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있다. 전기가 끊기고 차량도 정지되고, 본질적으로 모든 지역이 단절돼 무기한 중세시대로 되돌아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식량 부족 사태가 벌어지고 병원과 의료 체계에 위기가 닥치는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일이 발생할 수 있다.

-이론상으론 북한이 지난달 발사한 모든 미사일 탄두를 공중 폭발시킬 수 있다고 봐도 무방한지?
=그렇다. 원하는 순간에 언제라도 탄두가 폭발하도록 시간을 맞출 수 있다면, 굳이 지상 근처에서 폭발시킬 이유는 없다.

-북한이 탄두 폭발 시간을 정할 수 있는 기술을 이미 습득했는지?
=그렇다고 본다. 그렇게 복잡한 기술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고도계에 대한 문제다. 고도계를 기폭 장치와 연결해 기폭 장치가 특정 고도에서 폭발하도록 신호를 전달하면 되는 것이다. 이것은 최첨단 기술이라고 할 수도 없다.

-연초에 집중됐던 북한의 미사일 시위 가운데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분석을 죽 들어봤다. 북한의 일곱 차례 발사 중 가장 최근에 시험한 것이 화성-12형이었다. 4년 만에 쏜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라는 점 외에 어떤 측면을 주목해야 하는지?
= 북한이 2017년 화성-12형 미사일을 처음 시험했을 때 이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었다. 새로운 종류의 추진 장치로 시험한 첫 번째 미사일이었기 때문이다. 북한은 원래 구형 러시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에 적용됐던 추진 장치를 모방하려고 했는데, 그 결과가 KN-08형과 무수단 미사일이었다. 모두 실패한 기종이 됐다. 당초 북한은 KN-08을 ICBM으로 개발하려 했지만 이후 오랫동안 시험 발사를 볼 수 없었다. 그러다가 2017년 화성-12형을 발사했는데, 대단히 놀라웠던 이유는 전에 보지 못한 새로운 종류의 엔진을 달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력한 러시아제 엔진(RD-250)을 기반으로 했는데, 화성-14와 15형에도 같은 엔진이 사용됐다. 북한이 이번에 이걸 다시 시험한 것이다.

-괌까지 날아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미국이 더 예민하게 받아들였는데, 실제 사거리는 탄두 중량에 달렸다고 보는지?
=이번에 시험한 탄두 중량을 알긴 어렵지만, 그 무게가 사거리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게 맞다. 사거리가 비교적 짧더라도 탄두 무게를 줄이거나 아예 탄두를 탑재하지 않으면 무거운 탄두를 달았을 때보다 훨씬 멀리 날아간다. 2017년 북한이 화성-12형을 발사했을 때 분석가들 사이에서 사거리를 둘러싼 큰 논란이 있었다. 당시 발사 고도는 매우 높고 사거리는 짧았기 때문에 우리는 에너지를 고려했고, 더욱 효율적인 궤도를 그린다면 얼마나 날아갈 것인지 계산했다. 거기서 도출된 사거리가 4500km였는데, 작동 가능한 현실적인 탄두 중량을 500~1000kg로 잡았다. 다시 말해 보통 크기의 핵무기를 4000~5000km 운반할 수 있는 미사일이라고 하겠다.

-실제로 괌 타격 능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나?
=그렇다고 가정해야 한다. 전략적으로 말하자면 이 미사일은 미국과 역내 미군, 특히 괌과 오키나와 같은 더 가까운 곳에 주둔한 미군을 겨냥한 것이다.

-화성-12형 발사에 앞서 쐈던 극초음속 미사일을 3000km 중거리로 진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가능한가?
=북한이 최근 시험한 기동식 재진입체(MRV)를 사거리가 좀 더 긴 화성-12형에 탑재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극초음속 미사일과 화성-12형 모두 동일한 추진체 혹은 일부가 같은 추진체를 사용한다. 따라서 기동식 재진입체를 화성-12형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럴 경우 기동식 재진입체에 다른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짚어봐야 할 문제다. 재진입시 압력을 더 받을 텐데 핵탄두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등에 관한 것들이다. 여러 변수가 있긴 하지만 화성-12형에 기동식 재진입체를 올려놓지 못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이번 시험 발사를 지켜보시면서 북한 미사일이 가하는 가장 큰 위협을 꼽는다면?
=북한은 지금 상당히 빨리 움직이고 있다. 가장 우려하는 것은 핵탄두 소형화다. 또 핵무기와 함께 다른 종류의 대량살상무기를 만드는 것이다. 나는 북한의 생물학 무기 탄두의 잠재력을 항상 걱정해 왔다. 북한이 우리 모두를 정말로 힘들게 할 수 있는 시나리오들이 있다. 북한은 지금까지 전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억지될 전쟁을 시작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어떤 요인에 따라 전쟁에서 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북한이 상상할 수 있는 시나리오가 있다. 가령 미국이 자국에 대한 실제 핵 공격 위험이 있다고 여길 경우 대규모 충돌에 참전할 것인지 여부도 그런 요인이다.

-북한으로선 미국이 한반도 전쟁에 참전할 의지만 꺾으면 승산이 있다고 여길 수 있다는 뜻인가?
=북한은 (단거리) 미사일에 생물학 작용제를 탑재해 미국의 한반도 증파 역량을 저해할 수 있다. 나는 북한이 무기화된 탄저균을 탄두에 장착해 한국의 항구와 비행기 이착륙장에 살포할 경우 잠재적으로 이런 종류의 시설을 폐쇄시켜 미군의 신속한 유입을 정말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그런 환경에서는 북한이 우리보다 앞서 기습 공격을 가해 이길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질 수 있다. 이것이 내가 걱정하는 시나리오다.

-북한이 새해 들어 잇따라 발사한 미사일이 결국은 모두 한국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는지?
=물론이다. 북한의 궁극적인 국가적 목표를 보라. 김정은 정권의 전략적 목표 중 첫 번째는 전복되지 않고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전쟁에서 승리해 한반도를 자신의 통제 하에 통일하는 것이다. 이것은 북한의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이고, 그들의 선전 속에서도 드러난다. 많은 사람이 그런 목표를 믿고 있다. 일본이나 미국, 괌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과 같이 그들이 가진 능력은 모두 본질적으로 그런 목적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MB) 능력을 구축한다면, 그것은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괌, 오키나와 등을 타격하려는 것도 역내 미군을 목표물로 삼아 그들의 진군을 늦추고, 참전하기 전에 궤멸시키려는 전략이다. 일본 타격 능력을 갖추는 것도 역시 일본의 참전을 막아 전략적으로 한국을 고립시키려는 목적이다. 한국을 동맹으로부터 떼어내어 한반도를 북한의 통치하에 통일하려는 것이다.

-북한이 그런 목적을 위해 한국에 현실적으로 핵 공격을 가할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지?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기동성을 갖추고 단거리 미사일 탑재가 가능할 만큼 작은 핵탄두를 개발하려는 게 결국은 그런 목적 아닐까?
=그것은 북한이 핵탄두를 얼마나 소형화해서 이처럼 더 작은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하지만 어떤 면에선 그것도 별 상관이 없다. 물론 핵 위협은 존재하지만, 북한으로선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면 오히려 더 좋다. 그들은 반드시 핵무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북한은 많은 군사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생화학 무기와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고, 핵무기는 그냥 비축 상태로 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위협을 유지하되 핵무기 사용 수위까지는 끌어올리지 않고 선을 넘지는 않음으로써 핵 보복을 유발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전쟁을)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이다.

-북한이 한국을 상대로 핵 공격까지 감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는 것인가?
=그것은 북한이 결코 원하는 것이 아니다. 북한이 핵무기 공격용 미사일에만 관심이 있었다면, 지금 보여주고 있는 온갖 기술은 필요 없다. 변칙 기동할 수 있는 KN-23 미사일과 같은 무기도 필요 없고 지금과 같은 배치 규모도 필요 없다. 순항미사일과 같은 것도 필요 없다. (핵 공격 목적이라면) 그보다 훨씬 단순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무기로도 충분하다. 북한이 선보인 새 능력은 대부분 재래식 무기, 혹은 핵무기 외 다른 대량살상무기로 특정 지역이나 부대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기 위한 것들이다. 그리고 북한이 주력해온 정확도 개선은 많은 미사일이 재래식 목적과 재래식 탄두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또 다른 신호다. (한국 공격에) 핵무기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정확성에 투자할 필요는 없다. 핵 공격을 하면서 오차범위 50m까지 접근해 표적을 타격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다. 그들은 미사일 정확도를 크게 개선했다고 말하고 있다. 핵무기는 그런 역량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저는 북한이 핵 억지력 수위를 즉각 끌어올리지 않은 채 한반도에서 엄청난 충돌 상황을 벌일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자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서 실제 공격 의도보다 모종의 메시지를 읽으려는 시도가 많은 게 현실이다. 메시지보다는 기술에 초점을 맞추는 미사일 전문가로서 워싱턴과 서울의 그런 기류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전임 트럼프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관련해 내가 가장 싫어했던 것은 'ICBM 시험은 나쁘고 단거리 미사일은 괜찮다. 그것은 우리를 때릴 수 없다'고 말하는 듯한 메시지였다. 그것은 우리의 동맹 한국에 보내는 끔찍한 메시지라고 생각했다. 나는 바이든 행정부가 새 대북제재를 가한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많은 영향을 미치진 않겠지만, 단거리 미사일에 대해서도 '그런 종류의 역량을 개발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보낸다는 점에서 그렇다.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무대응이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면, 마찬가지로 바이든 행정부의 '핵 선제 불사용(no first use)' 정책 검토는 어떤가? 둘 다 북한을 대담하게 만들 위험이 있지 않을까?
=바이든 행정부가 '선제 불사용' 정책을 채택하진 않았지만, 그것에 대한 이야기와 우려는 분명히 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핵 선제 불사용'이나 '단일 목적(sole purpose)' 사용 방침 모두 좋지 않은 생각이다. 트럼프 행정부도 이 문제를 들여다봤지만 결국 거부했다. 오바마 행정부도 역시 그렇게 했다. 양측에 정치적 성향이 다른 많은 전략가가 있지만, 양당 모두 이를 거부했다. 이런 방침을 좋은 생각으로 여기는 커뮤니티가 있지만, 저는 그렇지 않다. 큰 이유 중 하나는 이것이 억지 효과를 저해하기 때문이다. 전략적 모호성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1991년 걸프전 당시 미국은 사담 후세인의 핵무기 사용에 보복하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매우 모호한 태도를 취했고 그 부분을 불분명하게 남겨뒀다. 아마도 그것이 사담 후세인의 생각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핵 선제 불사용' 문제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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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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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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