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가 24일(현지시간) 오전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하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긴급 계엄령을 내렸다.
CNN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짧은 동영상으로 대국민 연설을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짧은 대국민 연설 영상 스크린샷. 러시아 침공이 개시되자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가 계엄령을 선포했다. [사진=페이스북] |
그는 "우크라 국민께, 오늘 아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동부 돈바스 지역에 특별 군사작전을 지시했다. 러시아는 우리 군사 기반시설과 국경 수비대에 공격을 개시했고, 우크라의 많은 도시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며 "우리 국가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방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했다. 미국은 벌써 국제 지원을 모으고 있다. 오늘 모든 사람은 침착하게 집에 머물러 달라"며 "우리와 군은 노력하고 있다. 모든 국방과 안보 체계가 가동하고 있다"고 알렸다.
끝으로 그는 "공포에 떨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강하다. 우리는 모든 것에 대비되어 있고 우리는 우크라인이기에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N, AFP,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른 오전 수도 키예프에 미사일 공격을 시작으로 두 번째 최대 도시 하르키우를 비롯해 중부 도시 드니프로에서도 포성이 들렸다.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보좌관인 안톤 게라시첸코는 소셜미디어에 러시아군이 우크라 남서부 항구도시인 오데사에 상륙했으며 하르키우 도시 경계선을 넘고 있다고 알렸다.
러시아 군대는 우크라 남동부 항구도시인 마리우폴에도 상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는 현재 동부 돈바스와 남부 도시 두 곳에서 침략받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 외무장관도 "러시아가 우크라를 상대로 전면전을 시작했다"며 "평화롭던 우크라 도시에 폭격이 진행 중이다. 우크라는 스스로 지키고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 영공 전체가 민간 항공기 항로 이용이 폐쇄됐고, 여객기들은 이곳을 우회하고 있다.
앞서 돈바스 지역 특별 군사작전을 지시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 대통령은 러시아의 행동에 개입하는 국가에 "즉각 대응할 것이며, 역사상 경험한 적 없는 대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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