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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애끓는 자영업자들 "대통령 누가 돼도 경제부터 살려야"

기사입력 : 2022년02월27일 07:24

최종수정 : 2022년02월27일 07:24

지난 25일 서울 시내 중소 상인들 직격 인터뷰
'정권교체' 요구 많지만 '정권유지' 의견도 팽팽
"누가 돼도 관심 없어...경제 살릴 대통령 필요"

[서울=뉴스핌] 윤채영 인턴기자 = "34년간 진보였는데, 2년 전에 보수로 돌아섰어요."

지난 25일 오전 서울 강남역 부근. 미용실을 운영하는 박종원(38)씨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예전보다 매출이 줄었는데, 강남 일대 월 임대료가 높다는 이유만으로 지원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월 임대료를 줄여주는 정책이라도 했어야 한다"며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날 기자는 서울 강남역 부근, 신촌 거리, 남대문시장에서 자영업자 12명이 말하는 대선 민심을 들었다. 짧게는 10~20분, 길게는 1시간 가량 진행한 인터뷰에서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방문한 모든 곳에서 '정권 심판론'이 가장 많았지만, 그러면서도 "이번 대선은 뽑을 인물이 없다. 누가 돼도 우리와 상관 없어 보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차기 대통령에 바라는 것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대다수가 '경제 살릴 대통령'이라 답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큰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들은 "이대로 가다가는 다 죽는다"며 "반드시 다음 대통령이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윤채영 인턴기자]

◆'정권 교체' 바람... 현 정부에 실망 때문

강남역 지하상가에서 10년간 신발 가게를 운영한 유모 씨(51)는 "코로나19 이후 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 컸다. 생계유지가 안 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시가 임대료를 50% 깎아줬지만, 턱없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함께 하던 직원도 다 잘랐다. "정권은 바뀌어야 하지만, 마땅한 인물이 없어 자포자기한 심정"이라며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같은 지하상가 내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김모 씨(64)는 단박에 "정권교체해야 한다"며 "현 정부는 종합적으로 다 문제였다"고 했다. 거리두기로 인해 지하상가 안은 발길이 끊긴 상태다. 올해 초부터 오미크론 확산으로 평일 주말할 것 없이 쇼핑 이용객이 드물다. 그는 "하루에 개시하니 마니 하고 있다"며 "자영업자 지원금도 금액이 적어서 특별히 도움 되지 않았다. 어차피 세금인데, 다 국민 빚 아니냐"며 하소연했다.

신촌에서 13년간 자영업을 한 김모 씨(38)는 "진보였지만,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지는 않았다. 코로나 방역이 실패했으면 인정하고 바꿔야 하는데 안바꾸는 게 답답하다"며 "지금은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바라는 것이 있느냐고 묻자 "여가부를 폐지하면 좋겠다"며 "할당제 없이 자신의 능력대로 살 수 있는 세상이길 바란다"고 답했다.

남대문 시장에서 여성 의류를 판매하는 유모 씨(72)는 "정치에는 관심 없지만, 지금 정부는 지지하지 않는다"며 "자영업자 지원금은 소용 없었다"고 말했다. 작년 여름부터 코로나19가 사라질 것을 기대하고 가게를 열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자식들한테 손 안 벌리고 노후 대비하려고 잠시 쉬다가 다시 장사를 시작했는데 오히려 빚이 늘었다"며 "거리두기를 풀어야 나아질 것"이라며 애써 웃음 지으며 말했다.

남대문 시장에서 만난 또 다른 자영업자 장윤식(35)씨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지만, 마음에 들어서라기 보다는 민주당이 그간 일을 잘 못해서"라고 했다. 그도 자영업자 지원금에 대해선 효과가 미비하다고 봤다. "차기 정부에 바라는 점이 많다. 부동산 관련해서는 징벌적인 보유세를 없애 시장이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답했다.

[사진=윤채영 인턴기자]

◆ 정권 유지 기대..."인물 보고 뽑는 것"

강남역 인근에서 상품권 할인점을 운영하는 최창현(51)씨는 "이재명은 지금껏 능력을 충분히 보여줬다.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현 정부에는 방역 칭찬을, 윤 후보에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검찰 개혁이 필요한 상황에서 검사 출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검찰공화국이 될 것"이라 말했다.

남대문 시장에서 30년간 자영업을 한 권태원(62)씨는 "당은 모르겠지만, 대통령 감으로는 이재명이다"라며 단언했다. 그는 "이 후보는 경제를 가장 신경쓰며 서민을 위할 것"이라며 "윤 후보가 되면 영부인 문제로 속 시끄러울 것"이라고 했다. '뚜껑 열어 봐야 아는 것'이라며 현재의 여론조사를 신뢰하지 않았다.

같은 시장 내 의류 판매를 하는 김모 씨(65)는 "10년 전부터 이 후보를 좋아했다. 그에 대한 공부도 했다"며 "성남 시장할 때 창의적인 정치를 하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로서 현 정부의 방역 정책은 문제없었냐는 질문에는 "부동산이나 코로나19 문제는 정부 탓만 할 수 없는 것"이라며 "정부가 정책을 잘 내고 국민이 잘 따른 덕분에 방역을 잘 했다"고 평가했다.

자영업자에 지금보다 더 많은 지원을 해야한다는 데는 공감했다. 이 후보의 지역화폐 정책 도입을 요구했다. "작년에 재난지원금 줬을 때 남대문 시장은 효과를 봤다"며 "심상정 의원이 효과가 없다고 한 건 거짓"이라며 반박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완화된 15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 한 매장에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오늘부터 수도권의 식당과 카페, 실내체육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은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까지로 연장된다. 수도권 내 영화관, PC방, 오락실, 놀이공원, 학원, 독서실, 대형마트, 이미용업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시간 제한은 해제됐다. 2021.02.15 mironj19@newspim.com

◆ "바라는 것 없어...누가 돼도 비슷하겠지만 경제는 꼭 살려야"

신촌에서 8년간 국숫집을 운영한 최진(35)씨는 "정치에는 관심없다"며 "대통령에 기대하는 것조차 없다"고 말했다. 거리두기나 자영업자 지원금의 효과에 대해선 의구심을 품었다. "방역패스는 시행하면서 거리에 시위는 막지 않는 것은 기준이 잘못된 것. 지원금은 당장은 주면 좋지만 결국 세금으로 갚아야 하는 것"이라며 실효성을 부인했다.

신촌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시형(44)씨는 "유권자가 정치인을 내 머리 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유권자의 판단과 행동을 중시했다. 그는 프랑스에서 오랫동안 머물며 프랑스와 우리나라 정치의 차이점이 분명하다고 했다. "프랑스와 달리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물이 아니라 당을 본다"며 "인물을 보고 뽑아야 한다. 그리고 심판은 유권자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당이 집권하느냐는 상관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ycy148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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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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