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측에 현지 시간으로 27일 오후 3시를 벨라루스 남동부 고멜에서의 양측간 협상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고 미국 CNN이 러시아 RIA 방송을 인용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보좌관이자 러시아 협상단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이날 RIA와의 인터뷰에서 오후 3시까지 고멜에 머물며 응답을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협상에 참가한다는) 확인을 받는 즉시 우리는 협상 상대방을 만나기 위해 출발할 것"이라며 "우리는 평화를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메딘스키는 이어 "협상을 (우크라이나 측이) 거부한다면, 유혈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우크라이나 측에 있다"면서도 "오후 3시까지는 우크라이의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러시아 대통령궁(크렘린궁) 대변인 역시 러시아 협상단이 우크라이나 협상단과의 공식 회담을 위해 이미 벨라루스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협상 테이블에 앉을 용의가 있지만 벨라루스가 아닌 제 3국에서 회담을 원한다고 밝혔다.
[키예프 로이터=뉴스핌] 주옥함 기자=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현지시간 26일 수도 키예프의 현재 상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2022.02.26. wodemaya@newspim.com |
젤렌스키 대통령은 친(親)러 성향의 벨라루스 영토에서 키예프를 목표로 러시아 크루즈 미사일이 발사됐다며, 벨라루스도 이번 침공에 가담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 장소로 적합하지 않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정연설에서 "러시아가 벨라루스 영토에서 우리를 공격하지 않았다면 민스크 회담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침략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장소에서 회담에 나서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러면서 폴란드 바르샤바, 터키 이스탄불,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 다른 도시를 협상 가능한 장소로 언급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현지 기준으로 27일 오후 1시 37분을 지나고 있으며, 러시아가 제시한 데드라인까지는 약 1시간 30분 가량 남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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